[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IT 기업인 화웨이(華爲)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중국명 훙멍, 鴻蒙) 넥스트'를 22일 저녁 공식 발표했다.
중국 매체들은 23일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중국 IT 산업의 신기원', '중국 최초의 자체 개발 OS' 등의 평가를 쏟아냈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OS 사용에 제한을 받자 자체 OS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하모니 OS의 첫번째 버전을 발표했다. 당시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기반 앱이 하모니 OS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사용했다. 이는 과도기적 조치였다.
이후 화웨이는 완벽하게 독립적인 OS를 개발해 왔으며, 지난해부터는 하모니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앱이 구동되지 않게 됐다.
화웨이는 올해 초 더욱 개선된 버전인 '하모니 넥스트'를 개발 완료해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22일 공식적으로 출시를 발표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CEO는 이날 "하모니 넥스트는 전력 소모가 적고, 인터넷 보안에 강하며,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성이 높다"며 "현재 설치된 하모니 넥스트는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하모니는 사물인터넷에 특화되어 개발된 만큼, 각종 단말기의 원활한 호환을 지원하는 강점이 있다.
화웨이 측은 "화웨이가 하모니 OS를 구축하는 것은 단순히 안드로이드와 iOS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화웨이가 독특한 혁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조치"라고도 설명했다.
화웨이는 하모니 개발 작업에 2만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1억 1000만 개 이상의 소스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내 300개 이상의 대학과 협력을 통해 개발됐으며, 현재 하모니 기반 개발자는 675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하모니 OS를 사용하는 단말기는 10억 개를 넘어섰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하모니 OS는 iOS를 제치고 안드로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OS에 올라 있다. 현재 하모니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1만 5000개 이상이다. 하모니 OS를 사용하는 기업 역시 3800만 개를 넘어섰다.
중국 제일재경신문은 "중국 IT 산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기본은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와 안드로이드였다"며 "하모니 넥스트의 발표로 모바일 운영체제는 해외 의존에서 탈피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모니 넥스트 OS 발표회장 모습 [사진=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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