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21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선거권을 가진 국민이 대통령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별로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을 통해 실시하는 간접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각주의 선거인단은 해당 지역의 인구 비례에 따라 할당된다. 투표 결과 한 표라도 더 많은 후보가 그 주의 표를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Winner-Takes-All) 방식'이 적용된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랜캐스터 타운홀 행사에 참석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할 것이란 자체 예측 모델 결과를 공개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선거 예측 모델은 미국 컬럼비아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국과 주 단위의 여론조사와 지역별 경제 상황, 역사적 투표 패턴 및 각 주의 인구 통계 등 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방식이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62명의 선거인단 확보에 그쳤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4%,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45%로 분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코노미스트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선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기준 이코노미스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을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7.4%)을 앞선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이 높은 이유는 선거인단 확보 이점 때문이란 설명이다.
2016년과 2020년 대선때 처럼 민주당 후보는 전국 여론조사보다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비교적 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19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은 58%로 나타났다.
네바다(6명), 미시간(15명)을 제외한 위스콘신(10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등 4곳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확률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았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진 배경에 '집토끼의 복귀'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자 제3당 후보 지지층과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층의 상당 비중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심이 향했지만 '허니문 효과' 상실로 최근 두 달 동안 그의 지지율은 정체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지만 성향이 공화당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선거일이 임박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복귀"하면서 뒤늦게 당파 통합 혜택을 받는 듯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8월 45%에서 현재 47%로 상승했고 해리스 부통령과의 격차도 3.7%P에서 1.6%P로 줄었다.
앞서 미국 선거 분석·예측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도 전날(21일) 자체 예측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승리 확률은 52%로 해리스 부통령(42%)을 앞섰다.
디시전데스크HQ의 예측 모델은 각 후보가 각 주에서 승리할 확률을 해당 지역 경제 지표나 정치, 환경 등 200여 개의 데이터와 여론 조사들을 바탕으로 분석해 선거인단 확보 비중을 추산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역전한 것은 지난 8월 말 이래 처음이다. 정치 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이 두 경합주는 이전에는 해리스에게 조금 더 유리한 지역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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