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사용 제한 해제, 연봉 구조 개선 등 요구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 초기업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인사 및 성과 보상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초기업노조는 이 회장과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에게 '초기업노조가 제안하는 삼성그룹 변화의 시작'이라는 공문을 전날 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삼섬그룹의 위기는 우리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 사안"이라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식이 지난 2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위원장이 출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초기업노조는 먼저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며 오픈AI의 챗GPT 사용 제한 전면 해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해제해달라"고 했다.
인사제도 및 성과 보상제도에 대한 대대적 혁신 작업을 빠른 시일 내 시작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인사제도 하에서 보신주의 리더는 넘쳐나고 있으며 잘못된 평가는 누적돼 직원의 사기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 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의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며 "기본급을 높이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해 달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러한 압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므로 반드시 현재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사측에 만남을 요구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