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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슈퍼사이클' 선언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다음 스텝은 'ESS'

기사입력 : 2024년10월20일 09:07

최종수정 : 2024년10월20일 09:07

독자 개발한 '차세대 ESS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괌 시장에서 성과…투자 세액공제로 미국 시장 진출 가속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S일렉트릭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현지 신재생에너지 개발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강조한 '초 슈퍼 사이클'에 탑승하기 위한 차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차세대 ESS와 해외 사업 역량을 앞세워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SS는 다양한 에너지원으로부터 생성된 전기를 저장할 수 있으며,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의 결합에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일정하지 않은 공급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ESS는 이 에너지를 저장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RE+(Renewable Energy Plus) 2024'에 참가했다. 사진은 LS일렉트릭 관계자가 고객들에게 초고압 변압기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 독자 개발한 '차세대 ESS 플랫폼'으로 북미 시장 공략

LS일렉트릭은 독자 개발한 차세대 ESS 플랫폼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전력변환 분야 핵심 기술과 모터제어속도를 통해 에너지사용량을 절감시키는 전력전자 기반 산업용 드라이브(인버터) 분야에서 쌓아 온 세계 최고 수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이는 전력변환 핵심 부품인 PEBB(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을 200kW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ESS 신규 설치 규모가 총 4.2GWh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미국 내 ESS 누적 설치용량이 오는 2031년 60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현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신규 구축은 태양광 12GW, 풍력 2.5GW 수준으로, 신재생 발전의 약점인 간헐성 보완에 핵심인 ESS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ESS 설치 규모는 15GWh로 상반기보다 3배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MOU 통해 글로벌 얼라이언스 강화

먼저 괌을 교두보로 삼고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 파워솔루션스와 괌·미크로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는 '스마트에너지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워솔루션스는 미크로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회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괌 전력청(GPA) 주관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태양광 88MV, ESS 241MW 규모다. 이외에도 괌을 비롯한 미크로네시아 전역에서 ESS 연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함께 개발하고, 영업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둔 ESS 사업의 경우 미국 본토 사업으로 인정받는 만큼 향후 북미시장 진출 시 핵심 사업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 ESS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30~40%까지 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회사는 북미 시장 외에도 전력시장이 민영화된 영국, ESS 정책이 활성화된 베트남·일본 등에서도 ESS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타워에서 'LS일렉트릭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서 구자균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에너지 대전환, 디지털 기술 혁명 선도"

회사가 ESS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 데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의지가 크다. 구 회장은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전력과 자동화 산업 분야에서 단품 기기부터 하이엔드 시스템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ESS, 스마트그리드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LS일렉트릭은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으로 '초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지금 지난 50년을 통틀어 최대,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며 "전력과 자동화 산업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격상시키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일렉트릭 얼라이언스(연합)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범지구적 에너지와 기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대전환과 디지털 기술 혁명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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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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