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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면세점업계...출구 전략 짜기 '안간힘'

기사입력 : 2024년10월17일 16:12

최종수정 : 2024년10월17일 16:15

신세계 이어 현대면세점도 쇼핑 지원금 계획...3만원 선불카드 증정 예고
매장 재정비도 속속...롯데는 일본, 신라는 인천공항점 리뉴얼로 경쟁력 UP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때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은 데다 방한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가 바뀌면서 면세점들은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이에 면세점들은 실적 부양 전략으로 '쇼핑 지원금'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현대면세점도 이달 중 쇼핑 지원금을 도입한다. 여기에 명품 입점 브랜드를 늘리거나 매장을 재단장하며 집객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면세점]

◆탑승 전 3시간에만 오면...현대免도 이달 선불카드 증정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쇼핑 지원금을 내세워 손님 잡기에 나섰다.

후발주자이자 면세업계 4위인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 탑승 3시간 전 도착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중 3만원 선불 카드를 증정할 계획이다. 

해외여행 나가는 소비자들이 다시 증가 추세인 만큼 인천공항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집객 효과를 누리겠다는 포석이다.

현대면세점의 인천공항점과 내국인 거래액을 합한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IR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공항면세점(FIT)와 내국인 거래액 비중은 1분기(1~3월) 36.4%, 2분기(4~6월) 36.1%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분기(23.6%)에 비하면 1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탑승 3시간 전에 도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계획했다"면서 "이달 중으로 선불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쇼핑 지원금을 시도한 곳은 신세계면세점이다. 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7월 탑승 3시간 전에 도착하면 최대 7만원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있다. 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행사 두 달간 하루평균 구매 고객수는 5~6월 대비 7%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면세점이 8년 만에 일본 동경긴자점을 전면 리뉴얼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일본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 [사진=롯데면세점]

◆매장 재정비도 속속...집객 효과 노린다

선두 업체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장 재정비에 나섰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16일 일본 동경긴자점을 재단장해 영업을 시작했다. 사전면세와 사후면세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이란 점이 특징이다. 사후면세는 물건 구입 후에 세금을 환급받는 방식이다. 일본 현지인들도 현장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면세점 동경긴자점은 일본 도쿄 긴자역 인근 도큐플라자 긴자에 위치한 도쿄 최대 규모(4396㎡·약 1337평) 종합 시내면세점이다. 이번 리뉴얼은 2016년 도쿄 최초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오픈한 이후 8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지난 7월 1차 리뉴얼을 진행한 이후 약 3개월의 재단장을 거쳤다.

8층은 캐릭터와 패션, 잡화 등 사후면세점 공간으로, 9층은 화장품·향수와 주류 카테고리에 특화된 사전면세점 매장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전날 열린 리뉴얼 기념식에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입점한 타임밸리 매장 전경. [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중 인천공항점에 에르메스 매장을 확장 이전해 다시 영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한국 면세 업계 최초로 스위스 럭셔리 시계 편집숍 '타임밸리'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선보이기도 했다. 타임밸리는 리치몬트그룹의 5개 시계 브랜드를 포함해 총 7개 시계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럭셔리 시계 편집숍으로, 7개 브랜드 모두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면세점업계는 실적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지만 실제 1인당 구매액은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객수 연동방식의 임대료 체제는 면세점들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범으로 꼽힌다. 여객수 연동방식은 매출이 아닌 '공항 여객수'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이다. 구매력이 없는 초등학생이라도 여객수에 포함돼 임대료가 높아지는 구조다. 

이에 국내 면세점들의 수익성은 마이너스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각각 280억원, 2분기 1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70억원과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76% 급감했다. 현대면세점은 올 상반기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해외 여행객은 늘고 있지만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실적이 부진한 면세점들이 어떻게든 매장에 고객을 붙잡아두려고 쇼핑 지원금까지 제공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입점, 매장 리뉴얼 등도 돌파구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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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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