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국회 국정감사에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단이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되는 게 유행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치르고 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4일 국회에 증인으로 불려갔다. 이번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외국인 제시 린가드가 참고인으로 호출됐다.
제시 린가드. [사진=FC서울]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서울시 국정감사 때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겠다며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8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와 관련해 의견을 듣겠다며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K리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폭염과 잦은 공연 탓에 더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이라크와 예선 4차전 장소를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 서울시설공단의 잔디 관리 실태를 감사해달라는 축구 팬의 민원이 국민신문고로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를 감사하는 행안위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 선수 린가드에게 잔디에 대해 물어보고자 국감에 불렀다.
축구계에선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한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린가드가 홈구장 잔디에 대한 의견을 밝힌 적은 있지만, 시즌 중에 외국인 선수를 부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 축구인은 "프리미어리그 스타 출신인 린가드를 불러 이목을 끌어보려는 것 같다. 린가드는 잔디 전문가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국감이 예정된 15일은 대표팀 A매치가 열리는 날이다. FC서울은 20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국회에서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엔 불출석을 처벌하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이는 증인과 감정인에게만 적용된다.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고, 불출석 시 의견서를 내면 별도의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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