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94억...'대형 자율 이동 로봇 국산화' 과제
"AMR 기술 국산화 기여...물류 로봇 라인업 강화"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무벡스가 초대형 AMR(Autonomous Mobile Robot, 자율주행모바일로봇)을 개발하는 국책 과제 주관기관으로 낙점되며 자율 이동 로봇 기술 국산화에 힘을 보탠다.
현대무벡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 개발 지원 사업' 공모에서 '고정밀 대형 자율 이동 로봇 플랫폼 설계 및 통합 구동 모듈 실증' 과제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과제는 총사업비 약 94억원 규모로, 이 중 70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전문기관으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주관기관 현대무벡스를 필두로 5개 기관이 연구·개발에 공동 참여한다.
현대무벡스가 개발할 10톤급 AMR 가상 이미지 [사진=현대무벡스] |
현대무벡스는 2027년까지 초대형 AMR 플랫폼 설계와 구동 모듈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가반 하중(로봇이 적재·이송할 수 있는 무게) 2톤·5톤·10톤 3종의 AMR을 개발하며,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이 과제의 목표다.
특히 10톤 이상 고중량 이송이 가능한 초정밀 대형 AMR은 단순한 물류 로봇의 차원을 넘어 모든 산업 현장에서 이송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형 차세대 모빌리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MR과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 이송 로봇)는 물류 센터, 생산 현장 등에 투입되어 인력 중심의 이송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정해진 경로를 움직이는 AGV와 자율 주행이 가능한 AMR은 각자의 차별화된 특장점으로 글로벌 기업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무벡스는 2019년 대규모 청라 R&D 센터 구축 이후 단기간 내 다양한 타입의 AGV 개발에 성공, 주력 사업인 스마트 물류 대형 수주 성과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 방향 운행이 가능한 AGV까지 상용화시키며, 타이어·식품 등 전통 산업에서 2차 전지·제약 바이오·이커머스 등 신성장 산업까지 물류 로봇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은 미룰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챗GPT, AI, 로봇 등 디지털 전환의 확산은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무벡스는 미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물류 로봇 고도화와 함께 AI 도입 등 그룹사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제1회 개발자 회의를 개최해 AI·로봇 기술의 고도화 방향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의 업무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사내 'AI 콘테스트'를 열어 ▲기술 개발 ▲생산성·효율성 증대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AI 콘테스트는 오는 23일 현대그룹 대강당에서 개인 및 팀별 발표를 통해 내부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며, 우수한 아이디어는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무벡스는 "이번 대형 AMR 개발 과제에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기울여 로봇 기술 국산화에 기여하겠다"며 "회사로서도 AGV에 이어 AMR까지 완벽한 물류 로봇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무벡스는 글로벌 확장, 2차 전지 신사업 등의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수주액 4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도 상반기에 이미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탄탄한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