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규 지정 예산 전무…현장 혼란 가중
부처 간 엇박자…전국 147개 기업 투자 손실 우려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달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7일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지방 소멸 대응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마을기업 지원 육성 사업 예산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내년 신규 마을기업 지정 예산은 전무해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마을기업 육성 사업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7일 행안부가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을기업 육성 사업은 마을기업 지정과 보조금 지원이 일체화로 설계되어 있어 보조금을 중단하면 마을기업 신규 지정도 중단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달희 의원=의원실 제공kboyu@newspim.com |
하지만 행안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을기업 신규 육성 지원금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2년 연속 마을기업 지정이 중단될 우려가 커지면서 마을기업 지정을 전제로 준비하던 사업들이 좌초되거나 마을기업 진입을 위해 진행한 투자의 손실 등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행안부의 마을기업 지정 중단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컨대 경주시가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내국인 이용도 가능한 마을 호텔을 조성하고 있지만, 내국인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행안부의 마을기업 지정이 필수다.
특히 내년 2월까지 신규 마을기업 지정이 되지 않으면 내국인 숙박 특례 적용 자격이 상실될 위기에 있어 경주시는 지속적으로 행안부에 마을기업 신규 지정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시 재생 활성화 계획에 마을 호텔 설치 계획이 있는 곳은 전국에 58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내년에 마을기업 지정이 안 되면 투자 손실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이 전국에 147개소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부처 간 엇박자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마을기업 육성 사업은 지방의 인구 유입을 유인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인 만큼 행안부는 신규 마을기업 지정 재개는 물론 마을기업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재정 부처와의 적극적인 협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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