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여건지수 124.3, 기대지수 81.7로 하락
연 5만 달러 미만 소득층, 비관론 급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인의 경기 및 재정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번 달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가 기대보다 큰 폭으로 약해졌다는 소식에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콘퍼런스보드(CB)는 24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7로 8월 105.6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한 달간 내림세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103.9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위 항목을 보면 현재 경기와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현재여건지수는 전달보다 10.3포인트 급락한 124.3이었으며 소득과 경기,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단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4.6포인트 하락한 81.7이었다. 이 지수가 80을 밑돌면 경기 침체 신호를 나타낸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추이.[차트=콘퍼런스보드(CB)] 2024.09.24 mj72284@newspim.com |
소비자 신뢰의 후퇴는 35~54세 연령대에서 가장 가파르게 이뤄졌다. 소득 기준으로 보면 연 5만 달러 미만의 계층에서 비관론에 가장 크게 늘었다. 10만 달러 이상의 연간 소득을 올리는 응답자들의 신뢰는 가장 높았다.
CB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현재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평가도 더욱 약화했다"며 "소비자들은 향후 고용시장 여건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며 향후 경기 및 소득에 대해서도 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2개월 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의 비중은 넉 달간 감소세를 이어가 46.5%로 지난 202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은 33.3%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였다.
다만 9월 12개월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5.2%로 상승했지만 지난 2022년 3월 기록한 최고치 7.9%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의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다시 한번 빅컷에 나설 가능성을 58.1%로 반영 중이다. 0.25%P의 금리 인하 확률은 41.9%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금리 인하 호재에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소비자 신뢰 지표 발표 이후 일제히 내림세로 전환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39분 다우지수는 0.01% 하락했으며 S&)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2%, 0.53%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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