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에도 황금연휴로 여행 수요 증가
환율·유가 안정세…"항공사 실적 개선 기대 중"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추석 연휴는 지났지만,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긴 연휴가 다시 한번 생기면서 항공사들은 추가적인 해외 여행 수요를 노리고 있다.
환율과 유가까지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항공사들은 이번 연휴 여객 실적을 고스란히 매출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한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핌DB] |
1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항공 여객 수는 1072만70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8월 여객 수가 814만62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7.8%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에서 회복이 두드러졌다.
일본 노선의 여행객 수는 최근 3개월 동안 200만명을 웃돌았다. 지난 6월 202만여명을 시작으로 7월 209만8592명, 8월 204만9768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여객 수요 증가는 10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군의 날인 10월 1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다시 한번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기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항공권 예매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초 연휴 기간 일본 노선은 거의 만석을 기록하고 있으며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노선도 90% 이상의 예매율을 보이는 등 여행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추석 이후 황금연휴에 다시 한번 승객을 모집하기 위해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딜라이트 팝업 스토어를 통해 국내선 4개, 국제선 37개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15% 운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제선 가운데는 최근 인기 여행지인 기타큐슈, 오사카, 홍콩, 마카오, 푸꾸옥 등의 노선이 할인 대상으로 포함됐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 |
이스타항공은 당장 떠나도 부담 없는 특가 프로모션, '아무 특가'를 진행 중이다. 국제선 항공 운임을 8400원부터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권으로 아무렇게나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나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임시 공휴일이 포함된 기간 일본 노선은 최저 5만원 선, 동남아 노선은 최저 6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에어프레미아도 지난 2일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나리타, 방콕, LA,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노선의 임박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할 경우 나리타 7만5800원, 방콕 13만300원, LA 52만8300원, 샌프란시스코 49만8300원부터 항공권 가격이 형성됐다.
항공사들은 임시 공휴일 효과 덕분에 하반기 견고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국제유가가 안정화되는 흐름이고, 엔화가 오르는 추세지만 여전히 일본 여행 수요도 견고하다"며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10월 초 예매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하반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