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지표에 따라 큰 폭의 금리 인하에도 찬성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달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월러 이사는 6일(현지시간) 노트르담대 연설에서 "지표가 연속된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면 나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표가 더 큰 금리 인하를 가리키면 나는 그것 또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022년 속도를 냈을 때 나는 전장식(front-loading)의 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였으며 적절하다면 전장식의 금리 인하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25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브루킹스 연구소 영상 캡처]2024.01.17 mj72284@newspim.com |
여전히 시장 일각에서는 50bp의 '빅컷'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문가 대다수는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어도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소비 등 다른 지표들도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당장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이날 고용 지표 발표 후 시장에서는 25bp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확대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4만2000건, 실업률이 4.2%라고 밝혔다. 3개월간 평균 고용 건수는 11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월러 이사는 "최근 다른 지표와 함께 이것은 고용시장의 완화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지표가 약세를 보여주지만, 악화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며 경제가 침체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표는 더 이상 인내심을 요구하지 않으며 행동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도 언급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이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일치하도록 완화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이제 연준의 목표치로 가는 바람직한 과정에 있다"고 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최근 6개월간 연 2.6% 상승했으며 3개월간 연간 상승률은 1.7%로 낮아졌다.
월러 이사는 경제와 고용이 계속 확장하고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앞으로 열릴 연준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필요하면 경제를 지지하도록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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