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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망분리 완화에 삼성SDS·LG CNS 하반기 실적 기대감↑

기사입력 : 2024년09월06일 14:49

최종수정 : 2024년09월06일 14:49

'금융권 망분리 로드랩' 영향으로 생성형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
삼성SDS·LG CNS, 금융권 생성형 AI 구축 사업 수주 릴레이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금융권의 망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삼성SDS와 LG CNS 등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그동안 제약이 있었던 생성형 AI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이용범위가 확대되면서 SI 기업들의 AI 서비스, 클라우드 사업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는 최근 금융권 생성형 AI 구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고 금융사가 물리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야 하는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의 생성형 AI 활용이 허용되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이용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 삼성SDS, 생성형 AI '패브릭스'로 금융권 생산성 혁신 제공

현재 삼성SDS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금융업계와 활발히 손을 맞잡고 있다. 홍선기 삼성생명 부사장은 지난 3일 삼성SDS가 개최한 '리얼 서밋 2024'에서 운영 효율화, 보험금 지급심사, 상품 비교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 패브릭스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 향상 및 생산성 혁신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삼성SDS 타워. [사진=삼성SDS]

홍 부사장은 "현재 금융권에서는 망분리 규제, SaaS 이용제한, 국내 레지던시, 데이터 보안, 리스크 관리 등 혁신의 걸림돌이 완화될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규제들을 단기간에 모두 준수할 수 있는 패브릭스를 기반으로 PaaS를 구축했다"며 "현재 패브릭스를 도입해 여러 과제를 수행 중이다. AI 보험 지급심사, 과실비율 자동화 등 각종 업무들이 패브릭스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최대 2주가 걸렸던 보험 지급 심사 과정이 최대 3일 정도로 대폭 줄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패브릭스는 관계사 25개를 포함해 KB 금융그룹 9개 관계사, 우리 금융, 10개 공공기관 등 70여개 고객사에서 사용 중이다. 실제 서비스 이용자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이 금융권의 망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를 사용하기 위한 클라우드 사용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LG CNS 'DAP 젠 AI' 구축에 M&A까지…금융 DX 입지 구축

LG CNS도 금융권 대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외형 성장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카드, 은행의 차세대시스템과 지능형 고객접점·마이데이터 플랫폼 등을 구축하면서 금융 디지털전환(DX)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젠 AI'를 앞세워 금융권의 DX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생성형 AI 원천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직접 개발하는 대신 타사 LLM을 기반으로 업무 효율화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만들려는 기업을 위한 플랫폼이다.

LG CNS 본사의 모습. [사진=LG CNS]

올해 초에는 IT 솔루션 기업인 GT이노비젼 지분 55%를 59억 4000만 원에 인수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GT이노비젼은 국내 금융권과 통신사를 중심으로 SI 구축 사업과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다. LG CNS는 M&A를 통해 금융권 IT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해 LG CNS는 한국은행과 하나증권, 카카오뱅크, 신한은행 등에서 신규 사업을 수주해 금융권 IT 서비스 사업에서 입지를 견고히 했다. 한국은행에선 IT 통합운영 용역을, 하나증권에서 IT인프라 재구축 사업을 맡았고 신한은행의 '신한플러스' 서비스 구축과 카카오뱅크 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맡기도 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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