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찰 대립 시 말한 "이쯤 가면 막하자는 거지요"소환
"수사권·거부권만으로 국정 운영하면 국민의 분노만 가중"
"수사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사권과 거부권만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분노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2024.09.01 |
김 지사는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그는 "수사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꼭 집어 얘기했다.
김 지사는 "어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뵙고 오는 길에 기가 막힌 소식을 접했다"며 "임기 내내 전 정권 인사들을 수사해 온 검찰이 급기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것"이라고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전국 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을 향해 꼬집었던 말을 소환했다.
당시 참여정부인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의 기득권을 깨는 것이 검찰개혁이라고 칭하며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김 지사는 "전직 대통령 계좌와 자녀 압수수색에 이어 소환조사라도 하겠다는 것입니까"라고 되물으며 "전 사위가 취업해 받은 월급이 뇌물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그림을 그려 전직 대통령을 욕보이겠다는 치졸한 발상에 기가 차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지사는 "2년이 넘는 동안 먼지떨이 수사에도 건수가 안될 것 같으니 뭐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려는 수법이 안쓰러울 지경"이라며 "명백히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 아닙니까, 김건희 '명품백 무혐의'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 눈과 귀를 돌리려는 것 아닙니까"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답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고한다"며 "수사권과 거부권만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분노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