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6m 구멍에 승용차 '쏙' 빠져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시내 도로에서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로 향하는 성산로 편도 4차로 가운데 3차로에서 가로 6m·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9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 발생한 '땅꺼짐 사고' 현장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2024.08.29 aaa22@newspim.com |
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싱크홀에 빠져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차량인 티볼리 승용차에 탑승 중이던 A씨(76·여)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운전자(82·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평소 오가던 길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장모씨(54·여)의 집은 사고 지점 근처다. 그는 "애들 아빠가 이 도로로 출퇴근하는데 불안하다"며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오전에 옥상에서 보다가 직접 내려와서 보니 더 무섭다"고 호소했다.
사고 도로 인근에서 20년 이상 욕조 용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종숙(64·여)씨는 "가게 앞에 버스가 줄지어 서 있어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요 앞 도로는 항상 차가 많은데, 낮 시간이었고 교통 신호로 (차들이) 쌩쌩 달리진 못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은 것 같다"라며 "근처에 크게 공사하는 곳도 없고, 평소 땅 꺼짐같은 이상 현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량을 우회시키는 등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청 등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크레인을 이용해 싱크홀에서 차량을 빼낸 뒤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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