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에이스침대가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최근 3년간 지속됐던 '역성장'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금융감독원 반기 및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2021년에 매출 3464억 원, 영업이익 768억 원의 실적을 보인 후 지난해까지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 규모도 줄어들었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 거래 부진과 리모델링 및 홈퍼니싱 시장의 역성장 탓이지만, 영업이익률도 22.2%에서 18.9%로, 지난해에는 18.6%로 낮아졌다. 회사의 원가 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부담이 점증했다.
여기에는 2017년 말 이후 최근 7년간 가구 가격을 단 두 차례만 인상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에이스침대는 가격 동결을 한동안 유지할 방침이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들어 매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와 2분기에 전년 동기 각각 18%와 7%의 매출 증가를 시현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1분기와 2분기에 18%와 27%로 전년 동기의 10%와 22%에 비해 5~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규모는 359억 원으로 50%나 커졌다.
가격 동결로 소비자와 상생하면서도 이러한 실적을 낸 배경에는 '침대=과학'이라는 브랜드 마케팅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매트리스 제품군 매출이 늘어났고, 또 이와 동반해 침대 프레임 매출도 늘어나 전체적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의 분석이다.
에이스침대는 이 전략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최근 배우 박보검과 과학 인플루언서 궤도가 함께 출연해 '침대=과학'을 담은 신규 TV CF도 공개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박보검과 궤도의 조합은 브랜드의 신뢰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며 "박보검과 궤도의 만남을 통해 '침대=과학'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 모멘텀으로 프리미엄 체험 매장 '에이스스퀘어'도 꼽힌다. 에이스침대는 상반기에 6곳을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2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쇼룸에서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수요를 창출하고 또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서 전통적인 중장년층 고객에 신혼부부층까지 가세하는 것으로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체험 매장과 프리미엄 매트리스, 즉 혼수 가구의 꽃이라는 침대에 큰 예산을 투자하는 신혼부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실 에이스침대의 올해 상반기 매출로 연간 매출을 추산해 봐도 그 규모는 324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 3064억 원을 능가한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연간 매출의 47%임을 감안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고려하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들어 자코모와 에싸 브랜드의 소파 판매 방식을 위탁판매 방식에서 직매입 판매 방식으로 전환한 것도 매출 증가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코모와 에싸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각각 840억 원과 1074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시몬스에 밀려난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에이스침대는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하반기 동안 가격 동결 원칙을 유지하며 고물가 시대를 보내고 있는 소비자와 상생을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눈에 보이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지난 60여 년간 한국인의 숙면을 책임져 온 국내 대표 침대 브랜드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로고. [로고=에이스침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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