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 사망 또한 부실 설치 및 대응 논란
33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 23일 오전 11시부터 감식 진행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5명이 질식사로 나머지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 |
부천시 호텔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5명이 질식사로 나머지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오전 19명(사망 7·중상 3·비응급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호텔 화재 현장을 찾아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자으로부터 사고 발생 및 수습 과정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조 본부장은 "화재가 난 호텔은 복도가 좁고 창문이 작은 데다,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내부를 가득 채운 연기 때문에 투숙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며 "사상자 대부분이 발화 지점과 가까운 8층과 9층 객실 및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매트로 사망한 2명에 대해서는 부검이 이뤄져야 하고, 나머지 5명은 전부 연기 질식사"라며 "발화가 된 810호 문이 열려 있어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고 구두보고를 했다.
조 본부장은 또한 "에어매트는 아주 정상적으로 설치를 했다"며 "중앙 부분으로 낙하를 해야 가장 안전한데 창문도 작고 그래서 모서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투숙객이 떨어진 이후 에어매트가 뒤집어진 것에 대해 조 본부장은 "바닥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라 경사도가 있었다"며 "뒤집어진 현상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에어매트를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조 본부장은 "인원이 부족해서 일부 사람은 있었지만 딱 잡아주고 그러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2일 부천시 호텔 화재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9층짜리 1개동 연면적 4225㎡ 객실 64개 규모다.
동원된 소방인력은 282명, 소방장비는 74대로 약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완전히 잡았지만 연기로 가득찬 호텔에서 인명 수색작업에 시간이 걸렸다.
![]() |
부천시 호텔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5명이 질식사로 나머지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오전 11시부터 경찰 12명, 소방 10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4명, 국립재난안전연구원 5명, 전기안전공사 2명 등 33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을 편성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