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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 12명 부상...객실에 스프링클러 없었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23일 08:35

최종수정 : 2024년08월23일 09:25

스프링클러 미설치, 화재 취약 건물 드러나
2003년 준공 건물, 설치 의무 소급 적용 제외
경찰과 소방당국, 합동 감식 통해 원인 조사

[부천=뉴스핌] 김보영 기자 =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호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난 호텔은 2003년 준공돼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 현장=부천소방서 제공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전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20∼50대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숨진 7명 중 남성은 4명, 여성은 3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3명이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부천시 확인 결과 모두 내국인이었다.

이날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한 여성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투숙객 중 12명이 대피 중 다쳐 구급대원에 의해 부천 순천향대병원 등 6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3명은 스스로 집으로 돌아갔고 다른 6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전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장관은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대원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kbo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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