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64%, 응급 상황 시 가족 찾아
정신질환자 77% , 자살 위험시 혼자 생각해
치료비 지원·직장 편의 제공·수당 지원 요청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신질환자 가족 10명 중 6명이 환자를 돌보는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생활 실태와 복지서비스 이용 경험, 필요한 서비스 수요 등을 조사한 '정신질환자 및 가족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는 정신질환자 돌봄 가족을 대상으로 한 첫 실태조사다.
정신질환자는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전체 국민 대비 미흡했다. 정신질환자 18.1%는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했다. 주요 이유는 두려움·불안감이 32.8%, 병원비 없음이 30.3%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05 yooksa@newspim.com |
정신질환자 64.3%는 정신응급상황에서 주로 가족이나 친적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자살 위험시 77.1%는 혼자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신과 입원 경험은 76.7%다.
반면 정신질환자 가족 61.7%는 환자 돌보는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환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도 57.5%에 달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0.5%다. 자살 생각의 주요 원인은 51%가 정신질환자에 대한 양육, 수발, 돌봄 부담이라고 응답했다.
정신질환자 가족은 정신질환자보다 서비스 수요가 높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신체 건강 지원 서비스의 경우 치료비 지원, 정기적 건강검진 등을 원했다. 고용지원 서비스는 직장 편의 제공, 정보제공과 취업알선 등을 요구했다. 자립지원 서비스의 경우 기초생활보장급여나 장애수당 신청지원을 원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족과정신질환자의 신속한 조력을 위한 위기개입팀 운영과 정신응급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내년부터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삶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