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의료계, 현행 수가체계 한계 지적...공공 재원 투입 필요성 제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13일 토론회 개최
상대가치제 개정 요구...과별 점수 조정 어려움 커
필수의료 보상체계 개선 위해 사회적 합의 필요
정원별 지불제 도입 주장...시장 실패 해결책 제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가 필수·지방의료 살리기를 위해 수가체계 개편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의료계가 현행 행위별 수가제와 상대가치제의 한계를 비판했다. 또 필수의료 유지를 위해서는 공공 재원 투입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3일 오후 서울대병원 양윤선홀에서 '의료수가와 보상체계'를 주제로 전문가들을 초청해 토론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우병준 씨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료수가와 보상체계'를 주제로 개최한 '의료개혁, 현장이 말하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13 choipix16@newspim.com

지난 6월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수련하다 사직한 전공의인 우병준 씨는 의료수가 보상체계 개선을 위해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이용 행태에 대한 사회적 자성과, 위중증 진료과목에 대한 적절한 재원 투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료 체계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우 씨는 "우리나라의 의료정책은 저수가 정책으로 수가를 통제해온 데 반해, 의료의 이용이나 의료 공급 형태는 같은 수준으로 강하게 통제하지 않았다"며 "의료 이용과 공급 행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료비 급증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없다"고 말했다.

행위별 수가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행위별 수가제는 환자가 받은 의료 서비스 각각에 대해 개별적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요금 체계다. 예를 들어, 진찰, 검사, 치료 등 각 행위마다 별도의 수가가 책정되어 환자가 그에 따른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는 "행위별 수가제는 의료 행위 자체의 내재적 가치를 인정하지는 하지만, 각각의 행위에 대한 정교하고 정확한 산출 및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를 정기적으로 재평가하고 공급자 단체와 이용자 단체 간의 주기적인 소통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로 얘기하면 행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를 산정하기가 애매해지는 문제가 있다"면서, "응급의료나 중증 의료가 유지되려면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대기 상태에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행위별 수가제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이 기피과와 불공정 보상 문제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우병준 씨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료수가와 보상체계'를 주제로 개최한 '의료개혁, 현장이 말하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13 choipix16@newspim.com

상대가치제 개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전체 재정의 틀을 정해 놓고 각 과별로 상대적인 가치를 측정해 재원을 분배하는 현행 체제로는 수가 보상체계 개선이 이뤄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상대가치제는 의료 서비스마다 상대적인 가치를 매겨서 보상하는 제도다. 진료, 검사, 수술 등 의료 행위의 복잡성과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기준으로 보험 급여를 지급한다.

지영건 차의과학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상대가치제는 어느 과의 점수를 올리려고 하면, 다른 과를 깎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니 과 별로 견제를 하며 싸움이 일어난다. '너희끼리 싸워봐라'는 식으로 상호 견제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 교수는 "상대가치의 조정의 첫 번째 권한은 대한의사협회에 있다. 정부가 상대가치 총점을 던져주고 의협 안에서 논의하는 것인데, 의협 내에서 각 과가 조절이 안 된다. 자기 과 점수를 기꺼이 포기하려는 과는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의료계는 정부에 추가 점수(재원)를 요청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가치를 원가주의로 단순하게 산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수도권과 지방의료의 격차에 대한 지적이다.

지 교수는 "의료 원가 산출은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 서울 소재 모 대학병원은 CT·MRI를 24시간 가동한다. 반면 지방병원은 가끔 돌린다. 그런데 원가 비용의 보상을 하나의 수가로 해놓는다"라고 설명했다.

◆상대가치제 증액,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면 곤란

신영석 고려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는 상대가치 점수 증액은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반대 의견을 펼쳤다.

신 교수는 "상대가치 점수를 더 부여하는 부분은 국민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각 과별로 증액해 달라는 의견을 모두 반영하면 지금보다 수십 배의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지역별 의료 원가의 편차가 존재하는 부분이 있지만, 보다 복합적인 구조가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신 교수는 "CT·MRI의 경우 지방은 당연히 가동 빈도가 적고, 수도권 모 병원은 밤새 돌리지만, 지가(地價)를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이 불리하고 지방이 유리할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 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보면 지방 의사들의 수입이 대도시군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정부가 의료 공급자인 의사 직역에게 서비스 공급의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사후 평가하여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모든 의료의 행위별 수가의 가격을 결정하고 심사하는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의료의 가치를 전적으로 공급자들이 알아서 결정하고 치료하고, 자원 배분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행위별 수가제와 상대가치제, 정원별 지불제로 개편해야"

이태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은 필수의료에 대한 사회적 부담 합의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이 원장은 "우 선생이 대기 시간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말한 것에 동의한다"며, "정말 중요한 의료에 사회가 공감할 수 있다면, 오는 환자가 적더라도 해당 과의 유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행위별 수가제와 상대가치제의 한계성을 지적하며, 이를 대체할 정원별 지불제 도입을 주장했다.

정원별 지불제는 전공의 지원자가 적은 기피과에서 연간 발생하는 환자와 수술 건수를 계산해 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사 인력을 산출하고, 그에 필요한 일정 비율의 비용을 공공이 부담하자는 주장이다.

이 원장은 "필수의료에 지원자가 없고 계속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 상황인데, 사실상 시장 실패의 현상"이라며 국가와 공공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료수가와 보상체계'를 주제로 개최한 '의료개혁, 현장이 말하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13 choipix16@newspim.com

소비자 단체는 의료 수요자인 소비자의 입장이 정책 개선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대표는 "수가와 보상의 자원은 공유재이고, 이를 구성하는 주체는 의료 소비자"라며 "보상 체계를 결정할 때, 보상의 가중치를 소비자들이 어디에 두고 있는지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지불해야 될 건강보험금의 상한선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 대표는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을 전환하고, 필수의료 패키지가 도입되고 의대 정원이 확장됐을 때, 국민들이 부담해야 되는 상한선이 예측돼야 한다"며 "이를 전제로 소비자가 원하는 보상체계의 조율과 조정이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