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벼 국내 품종으로 대체하면 ha당 300만원 경제효과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 8만2952ha→2만000ha로 감소해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에서 재배되는 외래 벼가 8년만에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래 벼를 국내 품종인 '알찬미'로 대체할 경우 ha당 약 300만원, 연간 724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이 지난 2017년 11%(8만2952ha)에서 올해 4%대(2만000ha)로 줄어들었다고 13일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 2016년부터 수행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 연구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프로그램 [자료=농촌진흥청] 2024.08.13 plum@newspim.com |
이 연구는 지역 특성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중심형 연구 프로그램이다.
농진청은 관행적으로 오랜 기간 재배하던 외래 벼 품종을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2016년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 강화, 포천, 여주 5개 지자체로 연구를 확대했다.
그 결과 경기 이천시는 2022년 지역 대표 상품(브랜드)인 '임금님표이천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추청)'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완전히 대체했다.
이천시 성공 사례는 경기 포천, 김포, 인천 강화, 충북 진천, 청주 등 주요 외래 벼 재배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경기 포천시는 같은기간 지역 상품 '기찬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에서 '해들', '알찬미' 등으로 대체했다. 올해는 이들 품종의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4배 늘린 2000ha로 확대했다.
외래 벼 대체 재배면적 현황 [자료=농촌진흥청] 2024.08.13 plum@newspim.com |
'해들'과 '알찬미'는 경기뿐만 아니라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충북지역에도 보급돼 대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는 대표 쌀 상품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기존 '아끼바레' 재배면적의 75.4%를 대체했다. '알찬미'는 보급 3년 만에 충북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농진청은 외래 벼 대체 신품종이 쓰러짐과 병에 강하고 밥맛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다고 안내했다. 농가는 농사짓기 편하고 농약과 비료로 지출하는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농진청이 실시한 경제성 분석에서 '알찬미' 재배 농가 소득이 외래 벼 '아끼바레'를 재배할 때보다 ha당 약 3백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올해 기준 '알찬미' 재배면적으로 환산하면 연간 724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알찬미' 재배면적이 늘어나 '아끼바레'를 대체할수록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농진청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2020년 11개소였던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 단지를 올해 말까지 전국 50개소로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 등 지방기관, 지자체, 종자 생산기관 등과 협력해 외래 벼 재배면적을 오는 2027년까지 1만 ha 이하로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박기도 농진청 중부작물부장은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이 강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벼 수확. [사진 = 충주시] 2024.08.06 baek341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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