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복날 농약 사건' 관련 중태에 빠졌던 주민 5명 중 3명의 증세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실마리가 풀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봉화군과 경북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봉화읍 소재 한 여성 경로당 회원 5명이 농약 중독 증세 등으로 인근 안동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3명의 주민이 의료진의 질문에 반응을 보일 정도로 증세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1명은 일반병동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머지 2명은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초복인 지난 15일, '복날 농약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의 경로당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의 폴리스라인이 둘러처져있다.2024.07.22 nulcheon@newspim.com |
중태에 빠진 주민들 일부가 의식이 돌아오면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57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북경찰은 이들 피해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 검출된 농약 살충제 성분의 유입 경로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들 피해주민들이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5일, 경로당 인근 식당에서 복날음식을 함께 먹은 후 경로당으로 이동해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주민들이 마신 커피가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열쇠로 보고 이의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주민들이 초복인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복날음식을 먹은 후 경로당으로 이동해 냉장고에 든 커피를 함께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해당 경로당 내의 특정 용기에서 이들 피해 주민의 위세척액에서 검출된 같은 성분의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다.
경찰은 입원 주민들 중 일부가 의식을 되찾는 등 호전됨에 따라 면담 등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의미있는 진술과 단서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용의자 특정여부 등은 수사 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해당 경로당 주민 41명은 인근 한 식당에서 복날음식을 함께 먹었다.
이 중 한 식탁에서 함께 음식을 먹은 후 경로당으로 이동해 커피를 나눠 먹은 것으로 확인된 5명 중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이튿날인 16일, 1명이 같은 증세를 보이며 이송되고 사건 발생 사흘째인 18일, 또 다른 주민 1명이 농약 중독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다.
국과수 감식 결과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의 가검물 등에 대한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의 식중독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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