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복지부에 '합성니코틴' 연구 요청한 기재부...뒷북 논란

기사입력 : 2024년07월16일 21:31

최종수정 : 2024년07월17일 10:50

'니코틴은 해롭다' 보편 상식인데...'유해성 검증'으로 연말까지
그간 '합성니코틴' 규제 소극적이었던 기재부...'시간끌기용' 시각도
액상 담배시장선 '합성니코틴' 대신 '유사 니코틴' 활개...뒷북 행정 지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보건복지부가 합성 니코틴 담배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담배사업법'에 합성니코틴을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니코틴의 인체 유해성이 보편 상식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시간끌기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최근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합성 니코틴을 넘어 무(無) 니코틴 담배 등 유사 담배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의 행보가 뒷북 행정라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합성니코틴 액상 담배의 인체 유해성을 판단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해당 연구 용역은 담배규제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기재부)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오는 12월쯤 마무리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달 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담배사업법상 담배 정의에 합성 니코틴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담배에 대한 법제화 논의가 사실상 해를 넘기는 셈이다.

전자담배 흡연하는 남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중 유통되는 액상형 담배 대부분은 합성니코틴을 사용하는 제품이다.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니코틴 담배는 현행법상 규제받는 '담배'에 해당되지 않는다. 담배사업법이 연초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담배'로 정의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합성 니코틴 담배는 담배 관련 세금이나 부담금도 물지 않는다. 소비자는 일반 담배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판매자는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구조다.

또 일반 담배는 불가능한 온라인 판매·판촉이 버젓이 이뤄지고 건강 관련 경고문구와 그림도 붙지 않는다. 원재료 및 함량 표시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성니코틴의 유해성 관련 연구 용역을 놓고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합성니코틴 담배 규제에 소극적이었던 기재부가 복지부에 '시간끌기용' 연구를 떠넘겼다는 시각이다.

천연·합성 여부와 관계없이 '니코틴' 자체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이미 보편화된 상식이기 때문이다. 관련해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는 합성니코틴 담배를 천연니코틴 담배와 동일하게 규제 및 권고하고 있다. WHO는 담배규제 연구 리포트에서 합성니 코틴도 엄연한 니코틴이며 화학성분의 50%가 천연니코틴과 동일한 S-니코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합성 니코틴 담배를 규제하자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일부개정안은 20대 국회와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바 있지만 기획재정부의 지속적인 반대 의견으로 9년째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한 바 있다. 때문에 합성니코틴 유해성 연구 외에도 담뱃세 부과 계획 등 기재부 차원의 규제 방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합성 니코틴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방향성이 '한발 늦은 대응'이라고 꼬집는다. 합성 니코틴 액상 담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진 이후 이미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합성 니코틴' 대신 니코틴 유사 물질로 만든 '무(無) 니코틴' 액상 담배로 바꿔 판매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무니코틴 액상 담배의 경우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온라인에서도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 니코틴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메틸 니코틴 등이 함유돼 중독성 등 위해성도 니코틴과 유사한 점이 특징이다.

추후 정부가 합성 니코틴에 대한 유해성을 검증, 본격 규제에 나설 시점에는 '합성 니코틴'을 대체하는 무니코틴 등이 더욱 확산돼 사실상 규제 효과를 비껴나갈 것이라는 우려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니코틴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자담배 시장 트렌드는 합성니코틴에서 무니코틴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합성니코틴 뿐만 아니라 유사 담배를 포함한 전반적인 담배 규제의 방향성을 다시 세워야 할 때"라고 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