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에스트래픽이 2분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파드마대표 설비 및 부대시설 구축 계약이 올해 5월에서 연말까지 연장됐다. 관련 계약금액은 202억원이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역무자동화 설비구축 및 유지보수 관련 계약도 계약종료일이 1년 연장되면서 계약금이 69억원에서 130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미국 워싱턴 DC 역무자동화 관련 계약도 계약금액 자체가 131억원 가량 증가됐다. 모두 5월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일부는 비용청구가 지연되는 탓에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일부는 수주계약 규모 자체가 증가하는 경우다.
해외사업에서 대금청구가 지연되는 경우는 올해 1분기의 매출증가가 미미한 배경이기도 하다. 비용은 이미 발생했지만 비용청구 지연으로 매출원가가 상당 상승해 결국은 1분기 영업이익부분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익률이 높은 도로부문의 매출비중이 44%에서 22%수준으로 낮아진 것도 원인이지만 전년도에 각각 65.2%와 78.8%였던 용역부문과 공사부문의 원가율이 올해 1분기에 각각 97.1% 및 91.5%로 높아졌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해외 도로 프로젝트가 종료단계에 접어들었고 철도 관련 해외프로젝트의 대금청구 처리지연으로 투입원가 대비 매출화 저조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문인력 충원 등으로 지난해 급여 등 인건비 대폭 상승했고 연구개발비도 20% 수준 증가하는 등 높아진 판관비 수준은 지속돼 올해 1분기에도 다소 부담이 됐다.
에스트래픽은 지연된 대금 청구 프로세스가 2분기에 마무리되고 국가철도망 확대 등으로 매출이 지속 성장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에스트래픽이 2분기에는 매출확대를 통해 수익성 전환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스트래픽의 주요 매출 견인차는 국가철도망 확대다. 정부는 올해 철도예산을 약 4600억원 증가한 8조원으로 편성했다.
관련 예산 항목 가운대 철도 신호나 통신시스템 등 해외의존부문이 약 14%를 차지하는데 이를 에스트래픽은 국산화하고 있다. 또 자체기술로 대도시권 광역철도, GTX등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호와 통신시스템 관련 에스트래픽의 매출이 최근 5년간 600% 증가한 점은 국가철도망 확대에서 수혜가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미국시장 진출이다. 회사는 2019년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 광역철도 역무자동화 관련 6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성취한 바 있다. 미국은 코로나 이후 인프라법을 통해 SOC에 대대적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높은 부정승차율과 이로 인한 손실로 철도 역무자도화 수요는 높다. 워싱턴 DC에서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 수주가 이어졌고, 향후 뉴욕과 LA와도 수주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현재 수주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27억원이었던 해외매출도 올해 550억원 내년에 750억원 수준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교통 솔루션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교통인프라 사업을 도로, 철도 부문을 넘어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 서비스(MaaS) 등과 같은 새로운 교통인프라 사업으로까지 차근차근 확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UAM과 MaaS는 에스트래픽에게는 가능성이 큰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스트래픽이 보유한 차량인식, 철도시스템, 공항 자동화시스템, 스마트게이트, 얼굴인식 스마트패스시스템 등은 UAM과 MaaS 생태계 구축에서 필수적이고 국내에서 같은 전문성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아 신규시장 출현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스트래픽의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매출 1599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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