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유럽 항공권 가격, 도미노 인상되나...'탈탄소 비용 본격 전가'

기사입력 : 2024년07월02일 15:01

최종수정 : 2024년07월02일 15:01

루프트한자 항공권 가격 최대 10만원 인상 예고
내년부터 EU 27개 회원국서 SAF 2% 의무화 실시
국적사 당장 인상 계획 없지만, 결국 기조 따를 듯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유럽 최대 항공그룹인 루프트한자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비용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기로 했다. 유럽 외 다른 국가도 SAF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SAF로 인한 항공권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뉴스핌DB]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내년부터 EU 27개 회원국과 영국·노르웨이·스위스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최대 72유로(약 10만7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

자회사인 오스트리아항공·브뤼셀항공·스위스항공·유로윙스 등도 항공편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선 사실상 탈탄소 비용을 승객에게 전가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한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여주지만, 가격이 3~5배 비싸다. 운영비용이 증가하자 결국 항공권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EU는 지난해 탈탄소 대안으로 '리퓨얼EU' 법안을 만들었다. 법안에 따르면 2025년부터 EU 27개 회원국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들은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를 의무적으로 섞어야 한다. SAF 혼합 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EU는 항공사들의 탈탄소 정책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SAF를 사용하지 않은 항공사에는 벌금도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그룹의 항공권 가격 인상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은 다른 항공사들의 연쇄 인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루프트한자를 시작으로 (항공권 가격) 연쇄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앞서 SAF 비용을 항공권에 반영한 에어프랑스-KLM의 경우 인상 폭이 크지 않았지만, 루프트한자가 상대적으로 큰 인상 폭을 결정한 만큼 다른 항공사들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프랑스-KLM도 SAF 도입 영향으로 2022년 1월부터 최대 12유로(약 1만8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은 당분간 유럽 노선 항공권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럽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이다.

하지만 국적사들 역시 SAF 혼합 비율이 늘어날수록 결국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외 다른 국가들 역시 SAF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영국은 2030년까지 SAF 비중을 10%로, 미국은 2050년까지 100%로 강제할 방침이다. 싱가포르 역시 2026년부터 모든 출발 항공편에 SAF 의무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2050년 3~5%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SAF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건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는 눈치싸움"이라며 "이미 루프트한자가 시작했고 다른 외항사도 줄줄이 따라 하는 흐름이 생기면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권 인상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