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화통일 노선 포기에 부응
조선인학교 교육 현장 혼란 가중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한 후 일본에 있는 조선인학교에 자주통일, 한민족 등의 표현을 사용한 교육을 금지하는 지시가 내려졌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산케이신문이 입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내부 문건 '대(對)한국 노선전환방침 집행에 대해'로 확인됐다.
문서는 "괴뢰(한국)를 동족으로 오인할 수 있는 학습자료, 편집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조선인학교에서 '남조선'이나 한반도 전체를 가리키는 '삼천리',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 같은 표현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교가도 남북통일을 연상시키는 가사를 쓰지 말 것과 서적, 깃발, 티셔츠 등에 한반도 전체가 그려진 지도의 사용을 금지했다. 또 이미 발행된 통일 관련 출판물은 그대로 두되 교육과 학습에 사용하지 않고 다시 출판 발행할 때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인학교는 그동안 자주적 평화통일을 표방하는 조총련 강령에 입각한 교육을 실시해 왔던 상황에서 본국의 방침 전환으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총련은 그동안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강령으로 내걸었고, 조선인학교에서도 그 방침에 따라 교육이 이뤄졌다.
매체는 "고등학교 과정인 조선인고급학교에서 사용하는 사회과 교과서에는 한국 사회와 남북통일을 위한 움직임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수업 내용과 학교 활동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한 "조총련 내부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도 많아 본국의 교육 방침 전환에 대한 항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조선인학교의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녀를 일본 학교에 보내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한국을 '제1의 적대국'이라고 부르며 남북 평화통일 정책 포기를 표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선학교 차별철폐를 위한 몽당연필 거리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일본대사관까지 일본 아베정부가 유치원·보육 무상화제도에서 외국인학교를 제외 시킨것과 관련, 재일 조선학교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2019.11.03 dlsgur975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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