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등판 전날 밤 술자리에 참석, 당일 오전까지 자리 지켜
시즌 개막 전에는 가정 폭력과 불륜 등 사생활 문제로 시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음주 논란'을 빚은 프로야구 롯데 투수 나균안이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26일 나균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구단 차원의 중징계도 예상된다.
나균안. [사진=롯데] |
나균안은 25일 KIA와 사직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 6볼넷 8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롯데 팬들은 그가 교체되는 순간 격려보다는 야유를 보냈다.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1-14로 끌려가던 경기가 연장 12회 15-15로 끝나 패전은 면했지만, 그의 올해 성적은 선발투수로 계속 기용하기 어려울 정도다.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를 기록 중이다.
나균안의 1군 말소는 부진한 성적보다 선발 등판 전날 음주에 대한 문책성 조치이다. 그는 25일 밤 술자리에 참석했다. 한 야구팬이 그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시간은 26일 오전 1시경이었다.
이 사실을 경기 전 알게 된 김 감독은 곧바로 나균안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2군으로 내려보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당일 선발투수를 교체할 수 없는 규정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자정이 다 돼 경기가 끝난 뒤 나균안을 따로 불러 질책하는 대신 구단에 조치를 일임하기로 했다.
나균안은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개막 전부터 가정폭력과 불륜 등 개인사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나균안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인정했지만 각종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사생활과 이번 음주 사건은 문제가 본질적으로 다르다. 김 감독은 비교적 사생활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지만,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선 타협을 하지 않는 성격이다. 구단으로부터 어떤 징계가 나올지 주목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