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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줄 고쳐 매라"…SK그룹, 대대적 사업조정으로 '밸류업'

기사입력 : 2024년06월20일 14:10

최종수정 : 2024년06월27일 17:06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통해 효율성 극대화 추진
국내 최다 계열사도 효율성 중심으로 정리 추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대적인 사업 조정으로 그룹의 전반의 사업 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일시적 수요정체(캐즘)에 맞닥뜨린 친환경 사업 부문의 부진을 극복하는 것은 사업 조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조정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 등 에너지 사업 재편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전경. [사진=SK]

◆ 'SK온 살리기'서 시작된 리밸런싱...그룹 전체로 확대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그동안 다양한 검토 작업이 있었다. SK그룹은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토요 사장단 회의'로 불리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도 20년 만에 부활시키며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거문고의 줄을 고쳐 맨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인용했다.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 다시 팽팽하게 만들어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시스템을 다시 다듬어나가겠다는 의미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밸런싱은 최 회장이 강조한 SK그룹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SK그룹은 그룹 내 최고 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리밸런싱 작업을 공식화했다. 지난 4월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리밸런싱의 중심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있다. SK온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도 33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배 늘었다. SK온의 적자로 SK이노베이션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투자 중복도 문제다. 전기차 충전 관련해 SK㈜, SK E&S, SK네트웍스, SK에너지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리밸런싱은 에너지 사업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내고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그룹이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것은 고금리, 국제분쟁 등 글로벌 경영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의 실적 부진에 SK그룹도 움직였다. SK그룹은 지난 7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에 선임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최 수석부회장이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겸임하는 만큼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이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도 최 수석부회장의 인사 당시 어느 정도 예측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부회장의 인사가 그룹 내 에너지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06.17 yooksa@newspim.com

◆ 그룹 전반 군살 줄인다...전략경영회의서 '밑그림'

리밸런싱의 또 다른 배경은 낮은 효율성이다. SK그룹의 계열사가 지나치게 많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커녕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조정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SK그룹의 계열사는 지난 2018년 101개에서 올해 219개로 국내 대기업집단 중에 가장 많다.

이는 63개인 삼성그룹, 70개의 현대자동차그룹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고 '문어발 경영'으로 비판을 받은 2위 카카오의 128개보다도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최고 의사결정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이러한 계열사수에 대해 문제 제기가 돼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달 말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방향성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재조정되는 사업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제외한 전 사업영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전체 임원들의 주4일제 적용 배제, 유연근무제 축소 등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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