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거문고 줄 고쳐 매라"…SK그룹, 대대적 사업조정으로 '밸류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통해 효율성 극대화 추진
국내 최다 계열사도 효율성 중심으로 정리 추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대적인 사업 조정으로 그룹의 전반의 사업 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일시적 수요정체(캐즘)에 맞닥뜨린 친환경 사업 부문의 부진을 극복하는 것은 사업 조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조정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 등 에너지 사업 재편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전경. [사진=SK]

◆ 'SK온 살리기'서 시작된 리밸런싱...그룹 전체로 확대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은 올해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그동안 다양한 검토 작업이 있었다. SK그룹은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토요 사장단 회의'로 불리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도 20년 만에 부활시키며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거문고의 줄을 고쳐 맨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인용했다.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 다시 팽팽하게 만들어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시스템을 다시 다듬어나가겠다는 의미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밸런싱은 최 회장이 강조한 SK그룹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는 작업이다. 실제로 SK그룹은 그룹 내 최고 의결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리밸런싱 작업을 공식화했다. 지난 4월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리밸런싱의 중심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있다. SK온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도 33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배 늘었다. SK온의 적자로 SK이노베이션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투자 중복도 문제다. 전기차 충전 관련해 SK㈜, SK E&S, SK네트웍스, SK에너지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리밸런싱은 에너지 사업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내고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그룹이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것은 고금리, 국제분쟁 등 글로벌 경영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의 실적 부진에 SK그룹도 움직였다. SK그룹은 지난 7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에 선임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최 수석부회장이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겸임하는 만큼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이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도 최 수석부회장의 인사 당시 어느 정도 예측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부회장의 인사가 그룹 내 에너지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06.17 yooksa@newspim.com

◆ 그룹 전반 군살 줄인다...전략경영회의서 '밑그림'

리밸런싱의 또 다른 배경은 낮은 효율성이다. SK그룹의 계열사가 지나치게 많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커녕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조정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SK그룹의 계열사는 지난 2018년 101개에서 올해 219개로 국내 대기업집단 중에 가장 많다.

이는 63개인 삼성그룹, 70개의 현대자동차그룹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고 '문어발 경영'으로 비판을 받은 2위 카카오의 128개보다도 2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최고 의사결정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이러한 계열사수에 대해 문제 제기가 돼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달 말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방향성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추진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재조정되는 사업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제외한 전 사업영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전체 임원들의 주4일제 적용 배제, 유연근무제 축소 등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