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북 간 대화 기피가 가장 큰 실책"
"강대강은 공멸...출구 마련하는 것이 지도자"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정부가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것은 '신북풍'을 유도하기 위한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1%로 지지도가 하락하니 굉장히 당혹스러워서 포항 영일만 석유 유전 로또를 발표하는가 하면 '제2의 북풍' 남북 관계 긴장으로 위기가 조성되면 대통령한테 힘을 실어줄 거라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
박 의원은 "북한도 (오물 풍선을) 보내지 말아야 하지만 우리가 먼저 대북 전단을 보내지 않으면 북한에서 오물을 보낼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반도에 남북전쟁은 없겠지만 국지전 도발은 매우 많을 것"이라며 "전면전은 없다고 해도 계속 국지적 도발을 하면 접경지역 주민들이나 서해5도 주민들이 제대로 주무실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의미에서도, 안보 차원에서도 백해무익한 대북 전단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면서 북한도 한심하고 나쁘지만 평화적인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알고 있기로 남북 통신선도 다 두절됐다고 하는데, 만약 전쟁이 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로 쓰레기가 아니라 세균 혹은 미사일이 날아오면 전쟁하는 건가. (그렇게 되면)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다 죽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간 가장 못한 게 남북 관계"라며 "대화를 기피하고 9.19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런 때 대북 대화를 한번 제안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아무리 강대강이라도 출구를 마련하는 것이 지도자"라며 "강대강은 공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종이, 쌀, 달러 보내고 오물로 되받고 있다"며 "의대 증원도, 국회도, 남북 관계도 강대강 천국, 강대강 대통령이다. 이렇게 가면 나라도 평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한 내 여론 분열을 노리는 북도,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대북 전단을 방치하는 우리도 명심, 공히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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