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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미국인들…"연준, 인플레에만 집중 못 할 것"

기사입력 : 2024년05월31일 23:47

최종수정 : 2024년06월01일 05:08

4월 소비지출 0.2% 증가에 그쳐…3월 0.7%에서 급둔화
인플레 압박 낮추며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힘'
일각에선 경기 급랭 우려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공격적인 소비에 나섰던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고금리 여건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원하던 수요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간)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0.7%보다 느린 확장세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소비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4월 중 미국인들의 재화 소비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으며 서비스 지출은 0.1% 증가에 그쳤다. 지출 대부분은 필수재로 분류되는 월세와 유틸리티, 의료, 휘발유, 보험에 집중됐다.

이처럼 둔화한 소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압박할 수 있다. 소비는 전체 경제 활동에서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월가는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소비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연초 끈끈한 모습을 보여온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도 무게가 실렸다. 이날 공개된 인플레이션 수치에는 '서프라이즈'가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약해진 소비로 지난해 하반기 이어졌던 물가 상승률 둔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4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2% 올라 3월 0.3%보다 소폭 둔화했으며 1년 전보다 2.8% 상승해 3월과 같은 속도로 올랐다.

한 행인이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사진=블룸버그] 2024.05.31 mj72284@newspim.com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채권 트레이더는 "이것은 정확히 연준이 설명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근원 물가가 둔화하고 있고, 1분기 고착된 물가에 반영됐던 계절적 특성이 후퇴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목격한 물가상승률의 둔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 둔화와 예상보다 전혀 나쁘지 않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위축됐던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지표 발표 후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을 11월에서 9월로 다소 앞당겼다. 다만 올해 한 차례만 금리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보다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소비 지출 둔화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연준이 천천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면 시장에 좋겠지만, 소비 지출과 경제가 너무 빨리 둔화한다면 기업 이익과 주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득과 지출이 모두 예상보다 다소 약했고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가처분 소득이 2월 이후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지출하던 것에서 한 푼이라도 아껴 쓰는 것으로 빠르게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지표 발표를 소화하며 금융시장에서는 주식이 혼조세를 보이고 채권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33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13% 오른 3만8160.62를 가리킨 반면 S&P500지수는 0.36% 내린 5216.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0% 밀린 1만5686.25를 나타냈다.

국채 시장에서는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전장보다 5.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97%를 기록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0bp 내린 4.879%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7% 내린 104.43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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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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