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르포] 시간당 100㎜ 비 내려도 든든…신월동 '빗물터널' 가보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도심 지하 40m에 직경 10m, 길이 3.6㎞ 규모
신월 빗물터널로 시간당 100㎜ 집중호우 처리
강남역·광화문도 설치…사업비용 크다는 단점
경기 부천·부산 추가 논의…"수출 가능성 있어"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 10일, 서울 목동 한가운데서 휴대폰 상단에 '서비스 불가'가 떴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전화와 문자 모두 되지 않았다. 시간당 100㎜의 비를 처리할 수 있는 '서울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보기 위해 지하 40m 아래로 내려가서다.

지하의 기온은 서늘했고 퀘퀘한 냄새가 났다. 안전모를 쓴 머리 위로 터널 이음새 사이에서 빠져나온 지하수가 방울방울 떨어졌다. 장화로 갈아신고 이동하다 보면 간혹 물웅덩이가 밟혔다. 

[서울=뉴스핌] 양가희 기자 = 지난 10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의 핵심 구역인 저류배수터널에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있다. 2024.05.12 sheep@newspim.com

◆ 빗물 처리 능력 뛰어나…경기 부천시·부산 동래구 등 다른 지자체와 중동까지 관심

흔히 '대심도 빗물터널'로 불리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도시의 깊은 지하에 빗물이 다니는 관(저류배수터널)을 설치하고, 비가 오지 않을 때 유수지에 모인 빗물을 인근 하천에 흘려보내는 시설이다.

운영 원리나 시설 구성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압도적으로 큰 규모가 특징이다. 신월 빗물터널의 경우 터널 길이가 3.6㎞, 저류배수터널 직경은 10m에 달하는 만큼 이날 현장에서는 차를 타고 터널 내부를 오갔다. 다른 차량과 소통은 무전기로 진행했다.

신월 터널은 양천구 신월동,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내린 빗물을 최대 32만㎡까지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잠실 올림픽 수영장 85개에 들어가는 물과 비슷한 양이다.

도시 곳곳에 내린 비가 하수관에 모이면, 지하 유도수문을 통해 빗물은 유입 수직구를 거쳐 저류배수터널로 모인다. 터널에 가득 찬 빗물은 유출수직구를 통해 목동 빗물펌프장 밑 유수지에 모인다. 비가 멈추면 유수지에 저장된 빗물은 펌프를 통해 바로 옆 안양천으로 빠져나간다.

방재 전문가들은 최근 홍수 피해의 가장 큰 문제가 도시침수라고 입을 모은다. 도시화에 따라 흙바닥은 물이 흡수되지 않는 포장도로로 바뀌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집중강우가 내리면 기존 설치된 하수관로는 새롭게 늘어난 빗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시는 물에 잠기게 된다.

서울에만 빗물터널이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기 부천시와 부산 동래구에서도 추진 논의가 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빗물터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워낙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인 만큼 부산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사 시기나 사업비용은 나오지 않았다.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해 예산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아랍권 대표 방송으로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알자지라 방송의 취재진도 동행했다. 건조한 사막 기후로 유명한 중동 아랍권 국가에는 1년 동안 내릴 비가 12시간만에 내리는 등 최근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비가 적게 오는 만큼 기존 배수시설이 미흡하기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

빗물터널 수출 현황에 대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아직까지 빗물터널과 관련된 수출 제안은 받지 못했다"면서도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여러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빗물터널도 충분히 수출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가희 기자 = 빗물은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의 마지막 장소인 목동 빗물펌프장의 유수장에 모인 뒤, 비가 오지 않을 때 인근 안양천으로 빠져나간다. 사진은 지난 10일 유수장 입구를 향해 올라가는 사람들을 바닥에서 촬영한 모습. 2024.05.12 sheep@newspim.com

◆ 도시침수의 '마지막 카드' 빗물터널…시설 규모처럼 사업비용도↑

빗물터널은 다른 하수도 정비 방법인 하수관로 확대나 지하저류조 설치가 어려운 곳에 주로 설치된다. 시설이 크고 도시 밑에서 진행하는 대공사인 만큼 빗물터널은 비싼 사업이기도 하다. 신월 터널은 국비 350억원, 시비 1030억원 총 1380억원이 들었다. 빗물터널은 설치 상황 및 비용 측면에서 모두 '마지막 처방'인 셈이다.

실제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울 강남역, 광화문 빗물터널 사업에는 각각 5386억원, 3298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같이 진행된 도림천 지하방수로 사업비는 5005억원이다.

이들 사업은 올 연말 공사를 시작해 2028년까지 준공할 계획으로, 지난 2022년 홍수기 대규모 침수피해 이후 본격적인 추진이 결정됐다. 지난 2월 입찰 공고가 무응찰 유찰로 끝나자 환경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끝에 사업비를 1조2052억원에서 1조3689억원으로 올렸다. 3개 사업 모두 지난 3~4월에 걸쳐 3개 사업 모두 단독입찰로 최종 결정됐다.

거액이 드는 사업비용에 일각에서는 빗물터널의 다른 활용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한다.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양천구 관계자는 "요즘은 홍수기가 아니어도 큰 비가 내리는 등 시설 개방에 위험성이 따르고, 평상시 청소·관리를 진행해도 퇴적물이 일부 쌓이는 만큼 살짝 냄새가 난다"며 "조명시설을 설치해 운동할 만한 장소를 마련하는 등 여러 아이디어가 제시되는데, 서울시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40m 지하로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다"며 "설계 업체와 추가적으로 아이디어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양가희 기자 = 목동 빗물펌프장 전경 2024.05.12 sheep@newspim.com

shee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