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원가압박 무색...1분기 호실적에 식품업계 표정관리

기사입력 : 2024년05월09일 15:25

최종수정 : 2024년05월09일 15:25

내식 수요 증가와 해외 수출 확대...식품가 1분기 양호한 성적표
해외사업 비중 높을수록 호실적....가격 내린 라면 3사도 선방
고물가 속 슬쩍 인상 '그리드플레이션' 우려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해 1분기 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내식 수요 증가와 K푸드 열풍에 따른 해외 수출 확대 특수를 누린 영향이다.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호소하며 가격 인상을 검토했던 업체들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표정관리에 돌입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수준인 10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9511억원으로 0.9% 줄었지만 이익률이 상당수준 개선된 것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시너지와 해외수출 호조가 실적 상승의 주 요인으로 파악된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사업은 통합 이후 합리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원가 재고 소진 등으로 이익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사업은 인도 및 카자흐스탄 사업 성과로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도 고물가 속 내수 증가 효과를 보면서 1분기 호실적을 냈다. 동원F&B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 1190억원으로 3.5% 성장했다. 내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명절 기간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또 즉석밥,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 판매도 호조를 나타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코너의 모습.[사진=뉴스핌DB]

바이오 업황 부진으로 한동안 고전하던 CJ제일제당과 대상의 올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의 실적 전망치 평균)도 긍정적이다. 이들 업체의 국내외 식품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신 등 바이오 사업이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만2792억원으로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상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81.9% 증가한 453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3% 늘어난한 1조195억원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물가안정 요청에 부응해 지난해 하반기 일부 라면 제품 가격을 인하해 실적 타격 우려가 있던 라면 3사도 예상대비 양호한 성적을 낼 전망이다.

농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65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4.9% 증가한 9030억원으로 예상됐다. 오뚜기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68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기간 매출액 전망치는 8604억원으로 4.9%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삼양식품의 경우 준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대비 74.4% 늘어난 417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 전망치는 31.4% 늘어난 3228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오리온 또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25.5% 오른 1245억원으로 전망됐다. 그 외 SPC삼립, 빙그레 등 업체들도 영업이익기 전년 동기 대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이처럼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식품업체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그간 자칫 1분기 호실적으로 인해 물가상승을 틈타 상품값을 올리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Inflation·탐욕 인플레이션) 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코코아 가격 급등으로 원가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며 초콜릿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당초 이달부터 가격을 평균 12% 올릴 예정이었지만 정부 요청으로 인상 시기를 내달로 늦췄다. 가격인상을 앞두고 1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 가량 뛴 것이 다소 민망해졌다.

실제 뉴욕 상품거래소(NRBOT-ICE)에서 지난 8일 거래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8634달러로 이는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9일(1만2218달러) 대비 29.3% 감소했다. 다만 이는 수년간 t당 2000달러 중반을 유지했던 2022년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이 외에도 주요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건비 등 제조비 상승을 들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피력해온 바 있다. 실제 4·10 총선 직후 치킨, 햄버거, 김밥, 김 등 제품가격들이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관련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단기간의 비용 부담을 소비자들에 모두 전가할 경우 소비침체로 이어져 모두에게 해가 되는 악순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고물가 속 슬쩍 가격을 올리는 일각의 '그리드플레이션' 우려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물가안정 요청으로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고 사업 효율화를 강화해 이익을 냈다"며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특성상 원가가 크게 오른 품목은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