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의 식물섬유에서 리바이스 청바지까지
기능과 아름다움 추구, 인간의 독창성에 관한 이야기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계획을 짜고, 셔틀버스를 타며, 모임을 조직하고…. 이 모든 일상의 표현들이 '직물'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패브릭'은 직물의 문명사를 조망한 책이다. 섬유, 실, 직물, 염료와 같은 생산공정부터 직물에 혁신을 일으킨 사람들, 직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직물의 문명사 다룬 책 '패브릭' 표지.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04.22 oks34@newspim.com |
우리는 햇빛이나 공기만큼이나 직물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문명의 탄생을 논할 때도 농경, 바퀴, 문자 등을 중요하게 여길 뿐, 직물은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농업은 식량뿐만 아니라 섬유를 수확하는 과정에서도 발전해 왔다. 대항해시대 이후 바다를 누빈 유럽인들에게 직물과 염료는 금과 향신료만큼이나 귀중한 상품이었다. 산업혁명은 실을 잣고 천을 짜는 기계에서 시작되었다.
직물의 이야기는 인류의 이야기 그 자체이며, 모든 곳과 모든 시대에 존재하는 전 지구적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탁월한 저널리스트인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문명이라는 구조(fabric)에 새겨진 직물의 이야기를 파헤쳐 인류 공동의 경험과 기억으로 끌어올린다. 민음사 펴냄. 536쪽.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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