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A2우유 전면 전환...올해 말 전체 3% 생산
면역조절·항알러지 효과 확인...남성서 효과좋네
연세·유한도 A2우유 판매량↑...시장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서울우유가 'A2우유'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프리미엄급 A2+ 우유를 새롭게 출시, 2030년까지 모든 우유를 100% A2우유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저출산 추세와 수입산 우유 관세철폐 등 유업계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우유 대비 소화가 편한 A2우유로 우유 소비층을 더욱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 A2우유로 전면 전환...'K우유' 비전 제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A2+우유 출시회'를 열고 2030년까지 모든 우유를 'A2우유'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서울우유는 프리미엄 우유인 'A2+우유'를 공개했다.
'A2+ 우유'는 A2 전용목장에서 분리·집유한 100% 국산 A2 우유에 서울우유의 차별화된 핵심 가치인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원유를 강조하는 한편 EFL(Extended Fresh Life)공법까지 플러스한 프리미엄 우유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서울우유 이승우 마케팅팀장이 'A2우유'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4.15 romeok@newspim.com |
A2우유는 'A2단백질'을 보유한 젖소를 선별해 짠 우유를 말한다. 일반 우유 대비 소화불편감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A2우유에 대한 인체적용 시험 연구책임자인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우유섭취 후 불편감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A2우유를 섭취했을 때 대조군과 비교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A2우유를 마신 쪽에서 면역조절과 항알러지 효과,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 조절 등이 통계 차이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보다 남성에서 A2우유를 마셨을 때 대장 내 염증지수가 줄어든 것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우유는 지난 2020년 약 80억원을 투자해 A2우유 출시에 착수했다. A2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기르는 전용목장을 마련하고 원유 집유 등 과정을 4년간 준비과정을 거친 것이다. 2030년까지 원유 100%를 A2 원유로 교체하는 것이 1차 목표이며 올해 말까지 일평균 약 1900t의 원유 중 3%인 505t(톤)을 A2 우유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때 기존 젖소에 생산한 원유는 우유가 아닌 치즈 등 유제품 용도로 사용한다.
최경천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서울우유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A2 우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라며 "앞으로 유업체는 A2를 만들 수 있는지 여부가 시장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낙농위기 해법될진 미지수
국내 1위 유업체인 서울우유가 A2우유 시장에 참전하면서 A2우유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의 A2우유 판매사는 지난해 연세유업과 호주 A2밀크컴퍼니 제품 납품사인 유한생활건강 2곳이다. 최근 맘카페 등에서 A2우유가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두 업체의 A2우유 판매 성과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세유업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는 출시 6개월만인 이달 누적판매량 300만개를 넘겼다. 또 앞서 2018년부터 호주 A2밀크컴퍼니의 A2우유를 수입·판매하는 유한건강생활의 '뉴오리진 A2밀크'의 지난해 매출은 2022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서울우유 'A2+우유' 모델인 박은빈이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2024.04.15 romeok@newspim.com |
다만 이미 락토프리 우유 등 소화력을 개선한 우유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A2우유 소비층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2025년부터는 수입산 우유 관세 철폐가 현실화가 예정돼있다. 값싼 수입산 우유 공세에 국내산 A2 우유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할 문제다. 관련해 락토프리 우유를 판매하고 있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모두 A2우유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들은 곡물을 사용한 대체유, 디저트 등 우유보다는 그 외 신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 심화에 따른 유제품 시장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며 "유제품 소비 활성화가 필수적인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달리 다른 유업체들은 오히려 우유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