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미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소폭 상승 중이다.
강력한 경제 지표,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에 시장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날 3월 인플레이션 지표를 통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힌트를 얻기를 고대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10일 오전 8시 1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86.00포인트(0.22%) 오른 3만9282.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S&P500 선물은 9.25포인트(0.18%) 상승한 5269.50,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29.75포인트(0.16%) 전진한 1만8387.50을 각각 가리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3.2% 오른 데서 3월 3.4%로 오름세가 강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상승 폭이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2월(3.8%)보다 오름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이날 현재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54%로 보고 있다. 약 2주전 70%에 달했던 6월 인하 기대는 크게 낮아졌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온다면 강력한 랠리를 펼쳐온 미 증시에 급격한 조정을 촉발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기대 이하의 물가 수치가 나온다면 최근 급등했던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시장이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완고하게 유지되거나 심지어 하락 궤도에서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감돌 것"이라 말했다.
시장은 CPI와 더불어 이날 공개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도 주목하고 있다.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표)를 통해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만큼, 지난 회의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금리에도 지지력을 확인하는 경제와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뎌진 물가 진정세에 최근 연준 위원들은 점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루 뒤인 11일 나오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이번 주 연이어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연설 내용 역시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3월 PPI의 경우,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하며 2월(0.6%)보다 오름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속 주초 4.4%를 터치하며 연 고점을 기록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현재는 전장 대비 1.8bp(1bp=0.01%포인트) 내린 4.348%를 가리키고 있다. 2년물 금리는 1.9bp 밀린 4.768%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전 특징주로는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종목명:TSM)의 주가가 1.3% 가량 상승 중이다. TSMC의 분기 영업이익은 약 25조62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항공사 ▲델타 에어라인스(DAL)도 1분기 여행 수요 증가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데 힘입어 주가가 4% 넘게 오르고 있다. 회사는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뉴욕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DA)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하락하고 있다. 인텔과 구글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 'H100'을 겨냥한 AI 반도체를 일제히 선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인텔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칩 '가우디3'를 공개하고, 자사 칩의 성능이 엔비디아 제품보다 효율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구글도 자체 개발 AI칩 업그레이드 버전 'v5p'와 ARM 기반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악시온(Axion)'을 공개했다. 빅테크 기업들 사이 자체 제작 AI 반도체 제작 움직임이 강화하며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막대한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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