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기생수: 더 그레이' 한국 VFX 기술력 돋보여
10년전 만든 일본영화 '기생수' 파트1,2도 극장 개봉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역대 일본만화를 실사화한 작품 중에서 최고작으로 꼽히는 '기생수'를 리메이크한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 더 그레이'가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와 함께 10년전 영화로 만들어 크게 히트한 일본판 '기생수 파트1', '기생수 파트2'가 극장에서 재개봉 된다. '기생수 파트1'은 10일, '기생수 파트2'는 17일에 각각 재개봉 한다. 창구는 다르지만 '기생수'의 한·일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연상호 감독 '기생수 : 더 그레이'. [사진 =넷플릭스] 2024.04.04 oks34@newspim.com |
이와야키 히토시 작가의 동명 만화 '기생수'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천 5백만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를 바탕으로 6부작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든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대결을 그린다. 이들 사이에서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기생생물이 한국에 떨어졌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펼쳐지는 연상호 감독의 '기생수: 더 그레이'는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지옥' 등 만화 원작을 실사화하는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연상호 감독의 필살기가 집약된 신작이라는 평이다. 기생수 '하이디'와 공생을 하게 되는 '수인' 역 전소니는 두 개의 인격을 오가는 호연을 펼친다. 여기에 '강우'역 구교환, 기생수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팀장이자 기생생물에게 남편을 잃은 '준경'역은 이정현 맡았다. 다양한 형태의 기생생물은 물론 액션부터 카체이싱까지, 대한민국의 VFX 기술력이 총동원 된 볼거리도 풍성하다. 촬영, 미술, VFX, 무술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일본영화 '기생수 파트 1' 포스터. 2024.04.04 oks34@newspim.com |
10년전 일본에서 만들어진 '기생수 파트1', '기생수 파트2'는 고교생 '신이치'와 그의 오른손을 차지한 기생생물 '오른쪽이'가 인간의 뇌를 점령한 다른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고질라 마이너스 원'의 감독 야마자키 다카시가 연출을 맡았다. 역대 일본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들 중에서도 흥행성과 퀄리티를 모두 잡은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일본 개봉 당시 세계적인 흥행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제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고 흥행수익 35억엔을 달성했다. 그당시 한국에서도 통산 누적관객수 25만 명을 동원, '기생수'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10년의 간극이 있지만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맛이 쏠쏠할 듯하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