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삶과 죽음의 의미 돌아보는 치열한 몸짓

기사입력 : 2024년04월03일 16:07

최종수정 : 2024년04월03일 16:5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종덕)이 올해 첫 신작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사자의 서'를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은 3일 국립극장 분장동 연습실에서 '사자의 서' 연습 장면 공개와 간담회를 통해 이번 작품의 의도와 김종덕 단장을 필두로 단원들이 직접 안무에 참여한 소감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엔 김종덕 단장, 황진아 음악감독, 단원 조용진, 최호종이 참석했다. 

이번 작품은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가 남긴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총 3장으로 구성됐다. 죽음 후 망자가 겪는 49일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의식의 바다', '상념의 바다', '고요의 바다'로 지나온 삶과 사후세계가 연결되는 과정을 무용으로 녹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연습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4.04.03 jyyang@newspim.com

김종덕 단장은 '사자의 서' 공연을 앞두고 "'사자의 서: 49일의 여정'은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일상의 중첩된 결과물로 망자가 느끼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단계를 거치는 것을 통해서 우리가 올바른 삶을 살았는지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과 자신의 삶을 다시 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활용하여 상징 과 은유, 서사와 서정을 통해서 명징한 이미지를 형상화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시간적 개념과 공간적 개념을 죽음과 삶, 수평과 수직의 개념으로 구분해서 주제를 설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무용단 '사자의 서' 연습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4.04.03 jyyang@newspim.com

황진아 음악감독은 "작년 여름부터 이 작품을 논의했다. 감독님과 이야기 중에 가장 제일 마음을 울렸던 건 죽음과 삶이 다른 곳에 있지 않다라는 것"이라며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제가 경험한 가장 가까운 죽음 그리고 제가 경험하지 못한 죽음들의 리서치를 많이 했고 감정선을 잘 잡으려고 노력을 했다. 4월이라는 좀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달에 각자의 죽음을 한번 생각해 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망자' 역의 두 주역 조용진, 최호종 단원도 소감을 말했다. 조용진은 "사자의 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남자 역할을 맡았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면 4분동안의 여정을 같이 바라보는 사자에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호종은 "회상 속 망자의 역할을 맡고 있고 왕자의 가장이 살아있던 시절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사자의 서'를 준비하며 "우리 삶의 중첩된 과정들이 죽음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작품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자기 성찰을 통해서 삶을 리셋하는 그런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무용단 김종덕 예술감독. [사진=국립극장] 2024.04.03 jyyang@newspim.com

김 단장은 지난 연말 공연에 이어 국립무용단의 공연이 제의, 죽음과 관련한 것에 천착한다는 지적에 일부 동의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훨씬 더 진보적인 작품을 생각했으나 국립무용단의 그동안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어떻게 창작의 방향성을 바꿔 나갈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앞서 '묵향'을 비롯해 한국무용에 다채로운 색감과 미쟝센을 추가해 흥행했던 작품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김 단장은 "저는 얼굴의 표정이라든 미쟝센에 의존하지 않고 움직임의 질감을 가지고 어떻게 작품을 갖다가 끌고 나갈 수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 집중했다. 죽음은 수직적인 개념으로, 49일의 여정은 수평적인 것으로 재구성해 관객들이 주제를 관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답했다.

전통 무용과 컨템포러리의 조화를 이루어가겠다는 무용단의 방향성도 밝혔다. 김 단장은 "국악원은 전통을 올바르게 전승 보증 뭐 계승하고 보존하는 기관이지만 국립무용단은 전통 문화의 정서를 갖다가 동시대에서 그러니까 현대 예술로 인정받는 것이 역할"이라며 "이 작품 역시 컨템포러리 댄스를 지향하고 있고 그동안 전통의 재구성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제 동시대성을 좀 더 강화시켜서 현대 예술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3년의 목표"라고 말했다.

안무 과정에도 참여한 두 주역 단원은 조금 더 역동적인 회상 과정의 망자와 진정한 마지막을 향해 가는 고요한 망자의 역할을 나누어 2인 1역을 맡는다. 조용진 단원은 "과거의 망자와 조금 다른 인물이지만 사실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언어적인 몸짓이나 춤으로 표현되는 것들을 공유하고 있고 저와 과거의 망자가 겹치는 동작들이 있어 그 부분들이 하나의 인물로 표현하려고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무용단 조용진 단원, 김종덕 예술감독, 황진아 음악감독, 최호종 단원. [사진=국립극장] 2024.04.03 jyyang@newspim.com

그러면서 "감독님과 공동 작업이라고 하지만 사실 전적으로 감독님이 다 진두지휘를 하시고 다 표현을 해 주셨고 사실 저는 공동작업을 해도 사실 여러 번 컨펌을 받아야 돼서 좀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층 역동적인 동작을 표현하는 최호종 단원은 "한 역할은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고 나머지 한 역할은 삶을 통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둘 다 어느 쪽도 삶과 죽음을 가까이 여길 수 없는 그런 존재지만 좀 아이러니하다. 용진 선배와 통일성을 계속 서로 소통하면서 주고받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감독님의 틀 안에서 저희가 자유롭게 구성을 하는 방식이라 그 안에서 참조적이고 해체적인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끝으로 김종덕 단장은 "조용진 단원은 워낙 단단하고 담담하다. 남자로 보기에는 움직임도 세련된 편이다. 이번에 음악에 본인의 춤을 녹여내는데 굉장히 설득력 있게 잘 소화했다. 최호종 씨는 평소에 되게 얌전하지만 움직임에 있어서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관객을 휘어잡는 몰입감이 굉장한, 평상시에는 되게 온화한데 가지고 있는 신체 언어의 폭발력은 어마어마하다. 주역 두 사람을 잘 선택했다는 것이 가장 잘한 점"이라고 자평했다.

국립무용단의 올해의 신작이자, 김종덕 예술감독의 첫 창작 신작 '사자의 서'는 오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