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부, 소아과 필수의료 강화 탁상행정…기념품 배포가 개선방안 '의료계 한숨'

기사입력 : 2024년03월26일 15:03

최종수정 : 2024년03월26일 15:03

참여기관 1788곳→1683곳 되레 감소
환자 동의서 징구‧자료 제출 걸림돌
개선 방안에 '기념품‧리플릿 배포'
의료계 "상식에 못 미치는 수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필수의료 강화의 일환으로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번거로운 행정절차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개선 방안으로 '참여기관 대상 기념품과 리플릿을 배포하겠다'고 밝혀 의료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을 약속했으나, 행정절차 간소화 등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제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17개 필수의료과 지원 방안 중 의료계가 가장 먼저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 과제다. 제도의 취지는 좋으나 자료 제출 등으로 인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지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지 못한 채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 참여 의료기관, 작년보다 오히려 105곳 감소…환자 동의서 징구‧자료 제출 걸림돌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은 1차 의료기관(의원급 병원)이 36개월 미만 영유아에 대해 심층 진료를 할 경우 정부가 약 5만원의 수가를 산정하고 병원에 지급하는 제도다. 소아과 전문의 부족으로 환자가 의사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짧아 의료 질이 저하되는 상황을 막기위해 마련됐다.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120개 중 아동진료체계 강화 영역에서 1순위로 꼽힌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아동정책조정위원회의 '윤석열 정부 아동정책 추진 방안'의 주요 정책으로도 소개됐다.

반면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의 참여 의료기관은 줄고 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참여 의료 기관은 1683곳이다. 심평원이 올해 1월 기준으로 밝힌 참여 의료기관은 1788곳으로 105곳 줄었다.

강 의원은 작년 10월 복지부 국정감자 당시 실제 참여 기관을 늘려 더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자료 제출과 환자 동의서 징구 등이 원인이라며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이 지적받은 이후 약 6개월이 지나도록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의 개선 방안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17개 필수의료 지원정책 중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을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하는데 개선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취지는 좋지만 부모의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하고 심평원에 청구를 하려면 의사가 상세한 내용을 기록하고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행정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현장 의견이 아닌 정부가 만든 틀에 맞춰 수가를 적용해 망한 사업"이라며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하고 행정 절차가 많아 의사의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차례 복지부에 개선 의견을 전달했으나 복지부는 끝까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 정부 "기념품‧리플릿 배포"…의료계 "상식에 못 미쳐"

복지부와 심평원은 '아동 일차의료 심층상담 시범사업'에 대한 올해 개선 방안 자료에 '참여기관 대상 시범사업 기념품과 리플릿 배포'라고 적었다. 의료계는 이같은 답변에 상식에 못 미치는 대안이라며 비판했다.

임 회장은 "기념품을 준다고 해서 의료기관이 참여하겠느냐"며 "해결 방안이 상식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장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부가 가장 편한 방식으로 방안만 내놓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기념품을 주겠다는 방안은 실효성을 높이기보다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소아의료 대책으로 제도만 내세우고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한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평원에 자료를 제출할 때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항목을 간편하기위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는데 상반기 중 마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스템 개선 방향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