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작년 5559억원 순손실…연체율 6.55%
"부동산 관련 담보부 기업대출 연체율 많이 올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저축은행이 9년 만에 적자 전환한 가운데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올해로 저점을 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화경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3년도 저축은행 결산 결과'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실적 및 시장 개선 예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2024년을 지나면서 저점을 지나지 않을까"라며 "저점을 조심스럽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연간 555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이어진 순이익 흑자 기조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2년말 2.90%에서 2023년말 8.02%로 5.1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4.74%에서 5.01%로 0.27%p 올랐다.
오 회장은 "연체율은 기업대출에서 많이 올랐다"며 "기업대출 대부분이 집이나 땅 등 부동산 관련 담보부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자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채권 정리 펀드 가동과 캠코 및 경·공매 등 다각적인 매각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각 작업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오 회장은 "매각은 시장 전체를 보면 사는 쪽과 파는 쪽 갭이 크다"며 "시장에서 매수가 없으면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데 매각 시장과 관련해 완충 역할을 (금융당국이)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이 도와주면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며 "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부동산 PF 시장 문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3월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2023년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2024.03.22 ac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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