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대구 순으로 사교육비 지출 크지만
수학 1등급은 서울, 대구, 대전·경기, 세종 비율 높아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전국 시도별 분석 결과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사교육비 지출 규모와 수능 수학 1등급 비율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영어 다음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과목으로, 대학 입시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시도별 고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 98만 8000원, 경기 79만 6000원, 인천 75만 1000원, 대구 71만 5000원, 세종 70만 9000원, 대전 69만 4000원, 부산 68만 7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치동 학원가. [사진=뉴스핌 DB] |
반면 '2023년 전국 17개 시도별 응시 학생 수 대비 수능 수학 1등급 비율'은 서울 6.2%, 대구 3.5%, 대전·경기 3.4%, 세종 3.2%, 광주 2.8%, 부산·울산·충남 2.6% 순이라고 종로학원은 밝혔다.
두 자료에 따르면 사교육비 지출이 세 번째로 가장 큰 인천(75만 1000원)의 경우 1등급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2번째 순위로, 하위권인 셈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규모가 4번째로 큰 대구(71만 5000원)는 1등급 비율이 전국에서 2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속했다.
하지만 하위권에서는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수능 수학 1등급 비율이 비슷한 모양새였다.
월평균 1인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전남은 (51만 8000원) 수능 수학 1등급 비율이 1.2%로 전국 17개 시도 중 뒤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사교육비 지출이 17개 시도 중 뒤에서 3번째인 충북도(54만원) 1등급 비율이 1.1%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비율을 나타냈다.
김상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 연구원은 "이미 수포자(수학 포기한 학생)는 초등학생 때 만들어지고 고등 단계에서는 사교육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고등단계에서 사교육은 어떤 공식을 대입해 문제를 빨리 푸는 훈련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 선생님들도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현재 교육 단계에서 사교육을 제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 응시 인원수만 따지면 서울과 경인 등 수도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수능 수학 1등급 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3년 수능 응시 고3 학생 중 수학 1등급 인원 추정치'에 따르면 서울 3284명, 경인 2993명이 수능 수학 1등급을 받아 수도권에서만 총 627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그 외 지역인 부산·울산·경상 919명, 충청 771명, 대구·경북 756, 호남 709명, 강원 97명, 제주 94명 총 3346으로 수도권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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