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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늘봄학교 채용 여전, 일부 지역 교사에 업무 전가

기사입력 : 2024년03월06일 14:41

최종수정 : 2024년03월06일 17:18

강사 못구해 시작일 미루고 '땜빵' 교사 투입
예산 부족·희망자 수용 못해 학부모 반발도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저출생 주요 정책인 늘봄학교가 3월 개학과 함께 전국 2741개교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학교에서는 담당 교사를 구하지 못해 구인 공고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교원에게 늘봄학교 업무를 전가하지 않겠다는 교육부 지침과 달리 현장 교사가 업무를 떠안는 경우도 있었다.

6일 뉴스핌 취재 결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강원, 경기, 경남, 경북, 부산, 서울, 울산, 인천, 전남, 제주 총 10개 시도에서 여전히 늘봄학교 관련 교사를 구하고 있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경기도 하남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 주제로 열린 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앞서 늘봄학교 방송댄스 프로그램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댄스동작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2.05 photo@newspim.com

이 중 일부 학교에서는 개학 시점인 4일이 아닌 3월 중순으로 늘봄학교 시작일을 미루거나, 교원에게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는 "학교에서 11일부터 늘봄학교 시행을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도 강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못해 11일부터 늘봄학교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늘봄학교 담당 업무를 아예 교원이 하도록 지시한 곳도 있었다. 강원의 한 교사는 "개학 일주일 전 강원도 교육청은 늘봄학교 강사가 채용되지 못할 경우 기존 학교 교사 등 내부 인력을 활용해 운영하라는 공문을 내렸다"며 "도 교육청은 차질없이 늘봄학교가 준비되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교사에게 업무를 전가시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늘봄학교 업무 담당자가 필요해 기존 선생님들께 협조를 요청해서 겨우 한 명을 구했다"며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허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울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교사 4명이 늘봄강사 업무를 맡고, 관리자인 교장·교감도 늘봄학교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1학기에 운영하는 늘봄학교는 외부 강사 외에 교장, 교감을 포함하여 희망하는 교원도 강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현재 1학기에 운영하는 늘봄학교의 경우 프로그램·강사 확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교원에게 늘봄학교 업무 전가가 이뤄지지 않도록 인력 지원을 시행하겠다고 헀지만, 결국 구인난에 현장 교사가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하게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늘봄학교 프로그램 준비가 미흡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영국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강사를 구하지 못한 초등학교의 경우 일단 땜빵 형식으로 늘봄학교에 교사를 투입하고 있다"며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다급하게 진행되는데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겠냐"고 말했다.

[사진=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제공]

실제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놀이 체육 활동 등으로 구성된 '학습형 방과 후 프로그램' 수요조사를 진행했지만 정작 해당 프로그램을 신설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늘봄학교 배정 예산이 부족한 탓에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초등 1학년 학부모는 "처음에는 프로그램 참여 재료비가 무료라고 했는데, 이제는 예산이 없어 재료비 지원이 안 된다고 하더라"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이라고 했다.

모든 희망 학생을 수용한다는 정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부모들의 혼란을 불렀다. 서울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늘봄학교 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하고 희망자 중 제비뽑기를 통해 참여 대상을 선정했다. 프로그램 구성과 담당 강사 채용 등 준비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한 학부모는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다고 믿고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날벼락인 상황"이라며 "모든 희망자는 참여할 수 있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황당해했다.

또 다른 경기도의 한 학부모는 "우리 애 학교는 늘봄 프로그램을 3주만 운영한다고 하고 시간도 오후 1시 40분까지만 돼 있다"며 "고작 3주 동안 한 시간 애를 봐주면서 그렇게 홍보를 해댔냐"고 분노했다.

교사노조 관계자는 "그간 교원들이 반발한 건 이 같은 상황을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2학기 전면 확대가 도입된다면 이 같은 상황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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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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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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