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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찾은 조희연 "서울 참여 저조는 오해, 선제적 시행 중"

기사입력 : 2024년03월05일 18:15

최종수정 : 2024년03월05일 18:15

서울 늘봄학교 참여 비율 6%로 꼴찌
조희연 "'서울형 돌봄' 이미 시행 중"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여러분, 선생님이 한 소절 하면 다음에 따라 하는 거에요! 시작 살리보나니~ 살리보나니~ 살리살리살리보나니~"

5일 오후 2시 서울 아현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짐바브웨 인사말 '살리보나니'를 운율에 맞춰 외치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매트가 깔린 교실 안에는 16명의 초등 1학년이 선생님 곁에 옹기종기 앉아 한껏 집중한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내 늘봄학교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들이 방과후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해 강사와 홤께 신나는 놀이를 하고 있다. 2024.03.05 leemario@newspim.com

같은 시간 운동장에서는 10명의 초등 1학년 학생들이 두 팀으로 나눠 드리볼하고 있었다. 강사의 능숙한 지시에 따라 아이들은 이리저리 공을 옮기며 깔깔댔다.

보통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오후 1시쯤 정규 수업이 끝난다. 이들이 참여하는 수업은 올해 1학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이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사교육을 줄이고 저출생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상으로 교육과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부터 전국적으로 늘봄학교 시범운영을 시작해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은 총 38개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신청했다. 전체 초등학교 609개교 대비 참여 비율은 약 6%로,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지역별로 (늘봄학교) 참여 학교 수 차이가 크고 준비 상황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며 사실상 서울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기존 서울형 돌봄교실 등 방과 후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늘봄학교 참여율이 저조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날 아현초등학교의 또 다른 교실에서는 '서울형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초등 2학년 학생 8명이 펠트지를 활용해 머리띠를 만드는 공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서울돌봄교실은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의 초등 1~6학년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신청 우선순위를 보거나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다는 점이 늘봄학교와는 다르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침 7~9시까지 운영되는 '아침돌봄'을 선제적으로 운영해 2023년 기준 8065명이 참여했고, 오후 8시까지 운영되는 '오후돌봄'은 같은 해 3만 9992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내 늘봄학교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들이 방과후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해 강사와 홤께 신나는 놀이를 하고 있다. 2024.03.05 leemario@newspim.com

이날 서울 아현초를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서울이 늘봄학교 참여에 미온적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해 온 돌봄 정책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해 생기는 오해"라며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의 학교 돌봄교육을 늘봄교육의 큰 방향이라 본다면, 서울은 이미 희망하는 90% 이상의 학생들에게 늘봄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영면 아현초등학교 교장은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 중 서울형 돌봄교실에 중복으로 참여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현초등학교는 매 요일 오후 1시에서 오후 2시 50분까지 음악, 축구, 아트공예, 논술, 보드게임, 종이접기, 과학, 기초연산 등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현초등학교 1학년 학생 103명 중 58명이 늘봄학교에 참여 중이다.

프로그램 담당은 방과후강사 5명, 숙명여대 늘봄센터와 행복한 학교 재단에서 파견된 교사 4명, 아현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1명 총 10명이 맡는다. 심 교장은 "1학기에 학교 선생님이 늘봄학교 업무를 맡는 게 허용돼 선생님 한 분이 무급으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담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교사 입장에서는 돌봄 기능이 강조되면서 학교에서 모든 걸 다 해줘야 한다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선생님들에게 늘봄학교 업무 부담이 전가돼 교육에 집중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며 "1학기 기간제 단기행정인력을 지원하는 등 교사에게 늘봄 프로그램 행정 부담이 없도록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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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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