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국내 1위·글로벌 3위 탄탄한 구조
공작기계 업황 좋지 않지만, 실적 더 좋아져
풀 라인업 보유에 수요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DN솔루션즈가 올해 내 상장을 준비하면서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DN솔루션즈는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기업 공개(IPO)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배부했다. DN솔루션즈는 상장 주관사 숏리스트 하우스의 프리젠테이션 절차 역시 마쳤다.
김원중 DN솔루션즈 대표 [사진=DN솔루션즈] |
2조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DN솔루션즈는 4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업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지가 IPO 흥행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공작기계 1위, 글로벌 3위의 탄탄한 구조에서도 DN솔루션즈는 아직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DN솔루션즈는 전신인 두산공작기계가 지난 2022년 DTR오토모티브(DN오토모티브의 전신)와의 결합을 통해 탄생한 회사다. DN오토모티브는 1971년 설립된 타이어, 배터리, 방진 제품 등 자동차 부품 제조 관련 전문 기업인 동아타이어기업으로 출발했고, DN솔루션즈는 1976년 대우중공업의 사업부문 공작기계 공장으로 시작해 역사가 48년이나 된다.
DN솔루션즈는 대우종합기계, 두산인프라코어를 거쳐 2016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작기계 사업부를 인수해 두산공작기계로 독립했다. 2022년 1월에 DN오토모티브에 매각돼 현재의 DN솔루션즈로 재출발했다. 당시 인수가는 2조1200억원이었다.
한국공작기계협회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50.9%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현대위아가 26.7%로 2위다. 글로벌 금속절삭기계 업계 순위로는 톱 3위의 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공작기계 업황도 좋지 않지만, DN솔루션즈의 실적은 좋아지고 있다.
DN솔루션즈가 독일에 유럽 테크니컬 센터를 열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DN솔루션즈] |
모 기업인 DN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3조2692억원, 영업이익 4900억원, 당기순이익 2813억원이라고 공시했는데 이는 직전 사업연도의 매출액 3조1563억원, 영업이익 4215억원, 당기순이익 1848억원에 비해 매출액은 3.6%, 영업이익은 16.2%, 당기순이익은 52.2%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부채액도 지난 2022년 3조4600억원에서 3조1642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점도 평가할 만하다. DN솔루션즈의 건실한 실적이 DN오토모티브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DN솔루션즈의 매출액의 규모가 DN오토모티브보다 크다.
DN솔루션즈 측의 이같은 실적에 대해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공작기계 기업들은 터닝센터 혹은 머시닝센터, 스위스턴 등 일부 제품에 특화돼 생산 및 판매를 진행하지만 DN솔루션즈 등 톱 공작기계 업체들이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DN솔루션즈는 타 업체에 비해 자동차, 항공, IT/반도체, 에너지, 의료 등 수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점도 강점이다.
브랜드 선호도와 호환성 등의 이유로 최근 공작기계 탑 업체들의 실적은 더 좋아지고 있고, 작은 업체들은 어려워지고 있는 양극화의 상황은 역으로 DN솔루션즈에는 유리하다.
지난해 지역별 비중도 한국·미국·중국·유럽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매출이 '0'로 바뀌었고, 중국의 매출이 많이 줄어드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선전으로 오히려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DN솔루션즈는 올해 안에 상장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IPO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