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김달진,그가 있기에 한국미술계 굴러갑니다..수집일생 책으로

기사입력 : 2024년02월20일 22:47

최종수정 : 2024년02월20일 22:47

사적 수집을 공적 공유로 전환시킨 김달진관장, 새로운 가치창조의 모델로.
'김달진,한국미술 아키비스트'(김재희 저) 출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우리 미술계에서 끈질긴 수집의 아이콘이자 '걸어다니는 미술사전'으로 불리는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을 조망한 책이 출간됐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일평생 모은 미술자료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달진 관장.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24.02.18 art29@newspim.com

미술저술가 김재희 씨는 사적 수집을 공적 공유로 전환시킨 김달진 관장의 유별난 인생길을 다룬 책을 펴냈다. '김달진,한국미술 아키비스트'(벗나래 펴냄)라는 타이틀로 출간된 이번 책은 그림자료 수집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오늘날 우리 미술계의 '움직이는 미술자료실'이 된 인간 김달진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어린 시절 김달진은 그림자료 수집에 홀린듯 이끌렸다. 시골소년의 매우 특이한 취미였다. 그리곤 자신의 한평생을 거기에 온전히 바쳤다. 시간이 흘러 소년의 머리엔 흰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뜨거운 열정만은 여전하다. 그는 요즘도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출몰한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SNS와 유튜브에 업로드할 동영상 촬영용 휴대폰과 충전기를 챙긴다는 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반평생 모은 미술자료로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설립해 자료를 미술계및 일반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김달진관장.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24.02.18 art29@newspim.com

김달진 관장은 별명이 십여 가지가 넘는다. '호모 아키비스트(Homo Archivist)', '미답의 길을 걸은 아키비스트', '미술계 넝마주이 전설(어깨에 큰 가방 둘러메고 자료 열심히 주어담았기에)', '걸어다니는 미술사전', '움직이는 미술자료실', '미술계 114' 등이 그것이다. 또 한국 미술자료계의 '인간문화재'라는 별칭도 있다. 인간 김달진이 살면서 쌓아온 것이 압축된 별명이다. 그가 미술자료 수집에 보인 열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전문성으로 귀결된다.

김 관장은 후진을 모른다. 오로지 미술자료 수집의 길을 향해 직진만 했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이제 한국 근·현대미술사 자료의 유일무이한 보고(寶庫)다.

조각가 김영중(1926~2005) 선생의 딸이자 미술저술가인 김재희 씨는 한국의 현대미술가들을 다룬 '처음 가는 미술관, 유혹하는 한국 미술가들'을 펴낸바 있다. 저자는 이번에 김달진을 '수집'과 공유'라는 키워드로 조명했다. 수집에 매료된 한 소년이 미술자료 전문가로 거듭나고, 수집한 미술자료를 공적인 매체와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의 삶에 밀착해서 전기적 에세이로 풀어냈다. 

[서울 뉴스핌] 미술저술가 김재희 씨가 에세이 형식으로 펴낸 김달진관장을 다룬 신간 '김달진, 한국미술 아키비스트'  2024.02.18 art29@newspim.com

이를 위해 저자는 김달진관장을 16차례나 인터뷰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써온 일기를 읽으며 그의 그늘진 인생과 옮겨다닌 직장, 수집에 얽힌 일화, 미술자료 수집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챙겼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술자료 전문가로서 김달진관장의 생을 '수집'과 '공유'를 테마로 집필했다. 

1부에서는 김 관장의 인생을 관통한 '오로지 수집'을 다루었다. 그의 어린 시절과 집안 사정, '쓸데없는 짓 한다'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고집했던 수집과 수집에 대한 생각, 고교 졸업 후 집안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여러 직장을 전전하면서도 수집을 놓지않았던 일화가 담겼다. 월간지 기자 시절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발을 들여놓기까지의 딱하고 어려웠던 과정,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글로 썼던 제언도 곁들였다. 

2부는 김달진관장의 '널리 나누기'에 초점을 맞췄다. 미술관을 그만두고 잡지 '가나아트'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김달진미술연구소를 개소한 후, 월간지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하고, 달진닷컴을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또 '미술자료 플랫폼'이 될 미술자료박물관을 열어 일반인과 미술관계자에게 열람토록 하고, 박물관에서의 다양한 전시기획으로 자료를 공유하는 과정도 저술했다. 오프라인 매체는 물론, 온라인으로도 열심히 기록하는 김 관장의 실천정신도 챙겨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 동기와 개인적 바람을 이렇게 전한다. "이 책에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를 알아가는 작업으로서의 '수집',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서의 '공유'다. '내'가 수집하고 싶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내놓기 힘들 정도로 하찮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이 시켜서 한 일이야말로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내' 마음의 본진(本陣)이다. 또한 애정을 가지고 관찰해서 얻은 결과물을 보듬는 일은 새롭게 알게 된 자신을 긍정하는 것과 같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어깨가 무너질 정도로 무거운 도록과 화집 등을 챙기며 미술관과 화랑, 언론사 등을 종횡무진 누비던 젊은 시절의 김달진관장. [사진=김달진 제공] 2024.02.18 art29@newspim.com

수집은 개인적인 욕망에서 시작될 수 있으나 그것을 공유하면 풍성한 문화예술의 좋은 씨앗이 된다. 훗날 큰 나무로 성장할 수도 있다. 요즘 전세계가 한류열풍으로 들썩인다. 여기에 더해 한국미술이 세계에 뻗어가려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 중에 왜 일등 별만 기억하냐. 이등 별, 삼등 별 자료도 남겨야 우리 미술계가 풍부해진다"는 김달진의 말처럼 자료를 제대로 수집하고, 공유해 후대에 남겨야 할 것이다. 

한편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상임고문,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미술계 기라성 같은 인사 6명이 추천사를 썼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방대한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는 김달진미술연구소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탄생과정을 기록한 이 책은 미술 아카이브 체제의 확립이라는 거대한 작업에 바친 한 인간에 대한 증언이다. 또한 한 인간이 의지와 집념으로 문화 창조의 길을 개척한 '인간만세'의 이야기다. 누구 못지않게 미술을 사랑한 김재희라는 한 미술 도슨트가 미술 아키비스트 김달진에게 헌정한 책이기도 하여 더욱 그 의의를 더한다"라고 추천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 씨(전 국제미술평론가협회 (AICA) 부회장)는 "걸어다니는 미술사전 김달진! 미술에 미쳐 관련 자료를 수집한 역사가 어느덧 50여 년에 이르렀다. 이제 김달진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의 브랜드가 되었다. 나는 단언한다.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근면 성실한 김달진관장의 삶이야말로 타인의 사표가 된다고. 이 책은 그런 그의 삶과 미술자료 수집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다"라고 평했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정재숙 씨는 "미술계 넝마주이 전설이 이제 역사가 되었다. 항상 돌덩이 같은 자료가방을 멘 탓에 받은 양쪽 어깨수술은 그에게 훈장이 되었다. 한국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전형이 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이 남자의 질긴 뚝심이 일궈낸 왕국이다. '걸어 다니는 미술 백과사전', '움직이는 미술 컴퓨터'에서 미술 아키비스트, 나눔의 유튜버로 진화하고 있는 김달진 관장의 삶이 여기 있다"라는 추천사로 이번 책을 반겼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수 휘성,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가수 휘성(42·본명 최휘성)이 10일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9분께 휘성이 서울 광진구 소재 아파트에서 호흡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휘성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가수 휘성. [사진=뉴스핌DB]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시각과 유서 존재 여부 등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한편,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휘성이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휘성은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로 데뷔해 '안되나요',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알앤비(R&B) 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헤이 미스터 빅' 등의 작사도 맡았다. 소속사는 장례에 관한 내용은 추후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dconnect@newspim.com 2025-03-10 21:27
사진
신지애, 135억 JLPGA 통산 상금 1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한 '골프 지존' 신지애(37)가 일본 여자 프로골프(JLPGA) 통산 상금왕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신지애는 9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공동 준우승 상금 872만엔을 받은 신지애는 13억8074만3405엔(135억3708만원)을 쌓아 후도 유리(13억7262만382엔·일본)를 제치고 JLPGA투어 통산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JLPGA 투어 300번째 출전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 개인 통산 66번째 우승과 JLPGA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후도가 총 495개 JLPGA 투어에서 거둔 통산 상금을 신지애는 300번째 경기에서 뛰어넘었다. 오는 10월 만 49세가 되는 후도는 JLPGA 투어에서 50승을 거둬 영구 시드를 지녀 대회 출전은 계속하고 있지만 컷 통과조차 버거워 그동안 상금을 거의 보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도는 공동 83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해 신지애는 2라운드 컷 통과 뒤 이미 통산 상금왕을 예약했었다. 신지애. [사진 = JLPGA] 지난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원정에 많이 출전한 신지애는 올해는 그동안 숙원이던 J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고 JLPGA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서 JLPGA 투어 통상 상금 1위는 당분간 독주할 전망이다. JLPGA 투어 통산 상금 3위는 586경기에서 13억1983만엔을 쌓은 전미정, 4위는 610경기에서 12억5661만엔을 벌어들인 이지희, 5위는 255개 대회에 11억엔을 번 안선주다. 이들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이날 우승컵은 쌍둥이 골프 자매 중 동생인 이와이 치사토가 차지했다.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와이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년 연속 우승했다. 쌍둥이 언니 이와이 아키에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신지애는 타고난 재능에 부단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더해 슬럼프 없이 20년 넘게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다. 2006년 KLPGA투어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활약했고, 2014년 J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 [사진 =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6승, JLPGA 투어 30승, KLPGA 투어 2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을 거뒀고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를 더하면 74승이 되지만 공동 주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통산 우승 횟수는 65승이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37세의 나이에 신지애가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는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집중력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생애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올해도 일본뿐 아니라 호주, 대만에서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9 1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