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트위치가 이달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네이버의 치지직과 아프리카TV가 인기 스트리머 영입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좋은 스트리머들이 많아질수록 생태계는 확장되고, 이용자 유입이나 광고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지직, 아프리카TV CI [사진= 네이버, 아프리카TV] |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최근 대형 스트리머 '우왁굳'을 영입했다. 치지직은 풍월량, 릴카, 양띵 등 주요 스트리머를 영입했다.
방송 플랫폼의 경쟁력은 결국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에게 달려있는 만큼 이들의 향후 거취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영향력이 있거나 유명한 스트리머를 자사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은 각종 '당근책'을 내세워 유력 스트리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CHZZK)은 스트리머의 성장을 위해 총 50억원 상당의 창작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파트너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20억 원의 콘텐츠 제작 비용 제공, 30억원 규모의 ▲스트리머 참여 이벤트 개최 ▲굿즈 제작 지원 ▲네이버 내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에 한정해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루키 스트리머의 수익 배분은 65:35(치지직) ▲프로 스트리머는 구독 수익 배분 7:3/ 후원 수익 배분 75:35/ 광고 35:65 ▲파트너 스트리머는 구독 수익 배분 7:3/ 후원 수익 배분 8:2/ 광고 55:45 이다.
아프리카TV는 자사 플랫폼으로 넘어온 트위치 스트리머와 구독자에게 정보 연동과 혜택을 강화하는 등 이용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로 이동할 수 있도록 '트위치 웰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트위치 스트리머가 별도 회원 가입 절차 없이 기존 아이디로 접속할 수 있도록 계정 연동을 지원한다. 아프리카TV BJ(인터넷방송 진행자)가 되면 기존 팔로어 즐겨찾기에 자동으로 등록된다.
현재 네이버 치지직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와 연결되는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 트위치와 거의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으로 기존 트위치 이용자에게 좀 더 친숙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프리카TV는 1440p 화질 및 24시간 CS 모니터링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e스포츠 생중계와 같은 게임 관련 동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BJ·커뮤니티도 활성화 돼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트리머 영입에 주력하는 이유는 플랫폼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은 물론,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제로 인기 스트리머를 영입했을 때의 효과로 시청자들이 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기 스트리머는 라이브 스트리밍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스트리밍 시장의 활성화에 불을 붙였다고 보고 있다.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사용자 트렌드가 확실하게 전환됐고, 이에 발맞춰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중 가장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전략은 '유명 스트리머' 영입이라고 보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최근 유튜브가 카카오앱을 누르고 국내 최대의 사용 앱으로 발표된 것은 시사하는 크다"며 "유튜브가 1위로 약진하면서 대세가 굳어지는 형국이므로 관련 업계는 어떻게든 국내 안방 스트리밍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20-30대까지는 유튜브의 UI와 알고리즘에 친숙하지만, 뒤늦게 합류하고 있는 30-50대의 영상콘텐츠 소비자들은 한국형 UI와 알고리즘이 먹힐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고 치지직이나 아프리카TV는 이러한 니치마켓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도 "유튜브 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최근 영상 시장이 중요해졌다. 인기 스트리머 이탈이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스트리머가 기업의 수익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됐다"며 "스트리머 확보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 자체의 형성된 팬덤이 초기 유저풀 형성에 유리하고 유명 연예인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이들 때문에 스트리머 유치를 위해 기업들이 돈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명 스트리머를 통한 락인(Lock-in) 효과가 가장 간단하고 눈에 보이는 효과로, 유저풀이 형성이 돼야 협찬이 되고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스트리밍 시장은 가입자 수·클릭 수가 중요해질 것이고 그것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트래픽을 올릴려면 자극적인 콘텐츠와 인기 스트리머 영입이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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