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 8명 만장일치...민주당 소속도 찬성
"반란 조장한 것 맞지만, 후보 자격 박탈은 못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일리노이주 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후보 등록 자격이 있으며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결정했다.
공화당 4명과 민주당 4명으로 구성된 8명의 일리노이주 션관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콜로라도주와 메인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정하고, 투표 용지에서 이름을 삭제하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사람을 위한 자유 발언'이란 유권자 단체는 일리노이주 선관위에도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부추겨 2021년 1월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했다"면서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 14조 3항에 따라 대선 출마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도록 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인정하는 데 동의한 한 선관위원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트럼프가 1월 6일 사태를 조작하고 선동하고 방조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현재 그의 대선 후보 출마를 막도록 통제할 수는 없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일리노이주에서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둔 정치적 승리로 평가된다. 그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크게 환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파괴하려는 급진좌파 미치광이들로부터 미국 시민들을 보호하는 데 있어 일리노이주 선관위가 8대 0으로 투표해 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투표는 8대 0으로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바로 나!)을 투표용지에 남겨두는데 찬성했다. 나는 일리노이를 사랑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에도 반발, 이를 연방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한편 일리노이주 예비선거는 오는 3월 19일에 열린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