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기고] 2024년 첫 월급의 단상

기사입력 : 2024년01월21일 13:09

최종수정 : 2024년01월21일 13:09

담임·보직 수당 등 인상
일부 직열은 인상 제외
헌신만 강요해선 안돼

여러분의 월급은 안녕하십니까? 교사에게 '17'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의미를 준다. 급여지급일이 17일이기에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숫자가 아닐까.

지난 17일, 몇몇 선생님들께서 "담임 수당이 더 들어왔네요"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들었다. 1월은 원래 정근수당이 지급되는 달이라 금액이 좀 많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담임수당과 보직수당의 인상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급여였던 것이다.

수당이 오른 것은 분명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아차'하는 생각에 선생님들께 크게 이야기하지 마시라고 부탁을 드렸다. 담임과 보직을 맡고 있지 않은 선생님과 보건·상담·사서·영양 선생님은 수당 인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었다.

인천 만수북중학교 교사 박정현

이는 '빈정 상하는' 상황으로 비춰질 수 있다. '빈정 상하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이 말이 문법적으로 설명이 되려면 '빈정'이 단독으로 쓰일 수 있어야 하는데 '빈정거리다'의 어근으로 쓰인다.

문법적으로는 비문이지만 일상에서 '빈정 상하다'는 말은 흔히 쓰인다. '빈정겨려서 마음이 상하다' 혹은 '상대적으로 홀대 받아 마음 상하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된다.

지금의 상황이 딱 들어맞지 않을까? 몇만 원 차이가 무슨 대수냐는 식의 말들은 더 큰 상처를 준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홀대받는 기분은 그 어떤 것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담임이나 보직을 맡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수없이 많은 문서처리를 하는 비담임 선생님. 코로나 시기에 기적적으로 학교를 지키고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헌신해 온 보건 선생님. 수많은 장서 관리는 물론 독서와 인성교육에 매진하는 사서 선생님. 안정적인 급식과 영양교육을 책임지는 영양 선생님.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해주는 상담 선생님.

업무의 경중을 떠나 학교에서 소중한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당 인상에서 소외시켜 빈정 상하게 만든 일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국에서는 예산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이유를 대지만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마음을 상하게 하고 헌신만 강요한다면 그 자체가 이기적이다.

이번 급여 인상에 대해 언론에서는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의 사기 진작을 고려한 인상이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급여 현실화를 위해 여러 교원 단체에서 십수 년에 걸쳐 줄기차게 요구해 온 내용들이었다.

여러 차례 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실현된 결과인데, 이를 마치 사기 진작의 일환인 것처럼 표현해서는 안된다. 뜨거운 여름부터 지금까지 많은 선생님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모여 외친 절실함은 '제대로 그리고 온전히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였다.

그런데 이것을 임금 인상이라는 극히 일부의 가치와 그대로 연결시키는 것은 선생님들의 숭고한 행동을 폄훼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급여의 인상은 교권 회복 과정에서 수반되는 당연한 결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전에 비해 분명한 변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월급 올려줬으니 되지 않았냐?'는 식의 여론은 심각히 우려되는 지점이다.

금전적인 보상은 노력과 헌신에 대한 가치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간 많은 선생님들은 적은 급여에도 묵묵히 교단을 지켜왔다. 헌신에 비해 턱없이 작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아름답고 숭고한 일이기에 감내해왔다.

치솟는 물가 상승과 일반 기업의 임금 인상의 속도와는 무관하게 요지부동이었던 선생님의 월급. 생활의 불편을 넘어 자존감이 무너지고, 더 나아가 직업적인 매력이 떨어지게 되며, 우수 자원의 유입 줄어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진다. 이러한 악순환은 결국 전체 교육력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분명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한다. 이번 상황과 같이, 선의의 정책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도록 섬세한 접근이 필요함을 당국에 강력히 전달하고 싶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