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파키스탄이 국경을 맞댄 이란 동남부 지역에 있는 분리주의 무장세력 은신처를 겨냥해 공습했다고 파키스탄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이는 이란이 파키스탄 서남부에 있는 이슬람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세력 '자이시 알아들'의 기지를 공격한 지 이틀 만의 보복 공격이다.
지난해 10월 4일(현지시간) 이란군이 무장 드론 군사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날 배포자료에서 "오늘 아침 파키스탄은 이란의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에 있는 테러리스트 은신처를 대상으로 일련의 고도로 조직화하고 구체적으로 표적화된 정밀 군사 공격, 작전명 '사르마차르에게 죽음을'(Marg Bar Sarmachar·반란자들에게 죽음을)을 감행했다"며 "이번 작전은 파키스탄 출신 '사르마차르' 테러리스트들의 대규모 테러 활동이 임박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토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4명과 여성 3명이 숨졌다. 숨진 이들은 이란 국적인이 아닌 파키스탄인들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공격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방어하려는 목적"이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형제의 나라이고 파키스탄 국민은 이란 국민에 대해 큰 존경과 애정을 갖고 있다. 우리는 테러 위협을 비롯한 공동의 도전에 맞서 대화와 협력을 늘 강조해 왔으며, 앞으로도 공동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군은 지난 16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파키스탄 서남부 발로치스탄주에 있는 자이시 알아들 기지를 공습해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자이시 알아들은 수니파 주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를 시아파 이란 정부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 무장단체다.
이란은 파키스탄이 이들 세력이 국경을 넘어 주둔할 수 있게 한 파키스탄에 불만을 갖고 있고 파키스탄 역시 이란 영토에 은신하는 분리주의 무장세력 '사마르차르'에 대해 이란 정부가 충분한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파키스탄은 이란의 공습에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파키스탄이 이날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중동 확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후속 조처를 취했다. 이란 공습 후 파키스탄 정부는 곧바로 이란 대사를 추방했는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란 대사를 다시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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