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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경성크리처' 한소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집중되길 바랐죠"

기사입력 : 2024년01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1월17일 08:1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을 느꼈어요. 어쩌면 이게 배우라는 직업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면 특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일제강점기 시대인 1945년을 배경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했다.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경성크리처'에 배우 한소희가 두 청춘 중 한명인 윤채옥을 연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2024.01.16 alice09@newspim.com

"작품이 파트1, 2로 나뉘어 공개가 돼서 그런지 흐름이 길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경성크리처'라는 작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작품 촬영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까 욕심이라는 게 생기더라고요. 빨리 빨리 찍어야겠다는 생각보다, 한 장면마다 완성도 높게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 정도 촬영했다는 게 체감이 되진 않아요."

10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시대극으로, 일제가 경성의 한 병원에서 조선인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통해 괴물을 만들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여기서 한소희가 연기한 윤채옥은 사라진 엄마를 10년 넘도록 찾 헤맨 토두꾼이다.

"제가 크로마키 촬영이 처음이었어요. 오롯이 상상만으로 연기를 해야 되더라고요. 일본의 생체 실험으로 엄마가 괴물이 됐는데, 액션 팀에서 초록색 의상을 입고 괴물 연기를 하는데 눈만 마주치면 웃음 참기 시작이었어요. 하하. 그런데 상상으로만 연기를 하는 게 좋을 때가 있더라고요. 제가 상상한 만큼 연기를 끌어올릴 수가 있었어요. 얼마나 상상했느냐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가 달라지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2024.01.16 alice09@newspim.com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공개가 되고, 작품의 배경이 일제강점기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괴물에 맞서는 두 청춘 윤채옥과 장태상(박서준)의 로맨스도 있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자신의 SNS 계정에 안중근 의사, 극중 배우들의 모습을 올리며 개인의 소감을 전해 화제가 됐다. 이는 일본 팬들 사이에 설전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시대극을 우리나라에서 안 다뤘던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일본 팬들이 걱정돼 이런 작품을 도전하지 않는다면…. 글쎄요. 제 입장에선 잘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제 개인 공간인 SNS에 제 뜻을 올린 거였어요. 그 파급력을 계산해서 생각하고 올리진 않아요. 파트1 공개 후에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거든요. 작품 안에서 채옥과 태상의 로맨스가 있지만, 그 속에는 분명 전우애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존재하고요. 단순히 채옥과 태상의 로맨스에만 집중해주지 마시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각자 다른 사연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집중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올린 글이었어요."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 여러 상의 독립군이 그려진다. 그간 다수의 시대극에서 독립군은 누구보다 정의롭지만 '경성크리처'에서는 서로를 배신하거나 무능하게 그려져 비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한소희 [사진=넷플릭스] 2024.01.16 alice09@newspim.com

"제가 생각을 해봤을 때, 제가 내린 답은 하나였어요.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던 사람은, 아무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거예요. 드라마에 자기 자신을 투영해서 보는데, 그 선택이 잘못됐다, 잘했다고 하는 건 겪어보지 않고선 할 수 없어요. 나월댁 대사 중에서도 '그건 사람이 당할 짓이 못 된다'라는 게 있어요. 독립군들이 그런 고난과 역경을 견뎌주신 덕분에 저희가 살고 있지만, 그 시절을 겪은 사람을 대변했을 때 그걸 과연 비난하고 비하할 수 있을까요?"

작품 속 윤채옥과 장태상, 나월댁(김해숙)과 구갑평(박지환), 나영춘(옥자연)은 옹성병원에 생체실험을 위해 끌려온 조선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정말 말로 설명 못할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을 구하는 장면에서 나온 공간은 정말 끔찍했어요. 소품이고 가짜이지만 '아이들이 이걸 봐도 될까?',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옹성병원에서 조선인을 구출하고 본정거리에서 일본군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축제를 여는데, 그 장면을 보는데 말로 설명 못할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 시대를 살지도 않고, 말로만 들었던 시대였는데 다들 벅차오르는 표정을 짓고 계시더라고요. 어쩌면 이게 배우에게 주어진 특권이라면 특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파트1, 2로 나뉜 '경성크리처'는 이제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1이 1945년을 배경으로 했다면, 시즌2는 2024년 서울이 배경이다.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의 끝나지 않은 인연과 운명, 악연이 그려진다.

"일단 배경이 현대로 넘어가는데 과연 채옥이가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에요. 하하. 채옥이는 빌런일지 착한 역할일지, 또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라는 인물은 누구일자. 시즌2에 마에다(수현)가 나올 것인가. 이 모든 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시즌2가 더 재미있다는 거예요.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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