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인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울타리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민의힘을 탈당,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시절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온 저입니다만, 더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원=뉴스핌] 김가희 기자 = 김용남 전 의원. 2023.11.06 rkgml925@newspim.com |
김 전 의원은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되어 버렸다"며 "윤심이 당심이 되어버리는 정당에서는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저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며 "당시 윤 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전했다.
이어 "저를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라며 "저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상대를 굴복시키고 죽이려고 달려드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상식선에서 움직이며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라며 "재벌 회장들을 술자리에 불러내는 정치가 아닌, 기업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경영의 성과가 지배주주뿐만 아니라 모든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선진적인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라면 널리 등용하여 국민께 봉사하게 하는 탈이념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라며 "708090년대 생의 맏형으로, 선배 세대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지혜를 배우고, 청년 정치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아직 창당 준비단계에 있는 개혁신당이 이번 4월 10일 총선에서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 현재까지 거대 양당이 보여주는 양극단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희망의 정치의 거중 조정자가 되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며 "오늘 이렇게 작별을 고합니다만,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고 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