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美 12월 인플레 '가속'…"연준 금리 인하 기대보다 늦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12일 01:22

최종수정 : 2024년01월12일 01:22

작년 12월 CPI 전년 대비 3.4% 상승…오름세 가속
전문가 "연준, 확신 위해 추가 물가 지표 확인해야"
시장은 연전히 3월 금리 인하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의 물가 오름세에 예상보다 더 속도가 붙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더 오래 지표를 살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라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기대치인 전월비 0.1%, 전년비 3.2%를 웃돈 결과다. 앞서 지난해 11월 CPI는 한 달 전보다 0.1%, 1년 전보다 3.1% 각각 상승한 바 있다.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지난 2022년 중반 40년간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았다가 대체로 둔화 추세에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9% 각각 올랐다. 이는 11월 0.3%, 4.0%보다는 오름세가 둔화한 수치다.

CPI 전월비 상승률 추이.[차트=미 노동부] 2024.01.12 mj72284@newspim.com

◆ 물가 진정 가로막는 월세, 고용도 강해

CPI의 예상보다 큰 폭의 오름세는 끈질긴 월세 상승에 주로 기인했다. 12월 귀속임대료(OER, owners' equivalent rent)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으며 월세는 0.4% 올랐다. 이 때문에 주거비 상승은 지난달 근원 CPI 오름세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로 주거비는 6.2% 상승해 인플레이션 오름세에 3분의 2가량 기여했다.

지난달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계란 가격은 같은 달 8.9% 올랐으나 1년 전보다는 23.8% 낮은 수준이었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달 0.4% 상승했으며 항공료는 1.0% 올랐다. 기타 항목을 보면 자동차 보험은 1.5%, 의료 비용은 0.6% 각각 상승했다.

지난 2022년 초부터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 속에서도 꾸준히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는 고용시장 강세 역시 물가 압력의 불씨가 여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지난주 공개된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21만6000건으로 시장 기대치를 비교적 크게 웃돌았다.

이날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 6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1000건 줄면서 강력한 고용시장을 확인했다.

연방준비제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12 mj72284@newspim.com

◆ "금리 인하 개시 시점 예상보다 늦을 것"

지난해 12월 고용 지표에 이어 CPI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기대보다 늦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물가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지난 1980년대 금리 인상을 종료했다가 다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감당해야 했던 교훈을 되뇌었던 연준이 더 오랫동안 물가 상승률 하락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퀴티 캐피털의 스튜어트 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강해질 것은 대체로
예상됐으며 그 결과로 거의 확신했었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면서 "근원 CPI가 전년 대비 4.0%에서 3.9%로 하락했지만, 헤드라인 수치의 3.1%에서 3.4%로 상승은 연준의 긴축에도 지지력을 보이고 있는 고용시장을 확인한 지난주 고용보고서에 더해 인플레이션이 압력이 틀림없이 둔화하고 있다고 연준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만간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은 이제 멀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3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69%로 반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테 선임 자산 관리 자문은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0.3%를 연율로 따지만 3.6%이고 이것은 연준이 원하는 것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금리 인하를 3월에서 6월로 연기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하반기에나 (인하를)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 고집스럽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1마일'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는 시장이 바라는 것보다 더 늦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의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4.01.12 mj72284@newspim.com

◆ "중요한 것은 경제 지지력"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 보고서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여전히 크고, 연준이 결국에는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보고서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사실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3월 혹은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지, 4번, 3번, 단 2번만 내릴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이며 2024년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침체에 빠지면 주식시장은 20% 이상 하락할 수 있는데 이것이 연준이 언제, 몇 번 금리를 내릴 것인지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CPI 보고서 발표 후 오름세를 보이던 채권 금리는 소폭 하락 전환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44분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24%를 가리켰다. 2년물은 4.8bp 밀린 4.327%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41% 내린 3만7541.30, S&P500지수는 0.40% 하락한 4764.27, 나스닥 지수는 0.37% 후퇴한 1만4914.49를 가리키고 있다.

미 달러화는 소폭 상승 중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102.5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5% 내린 1.0947달러, 달러/엔 환율은 0.15% 상승한 145.98엔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